현재 미국 동성애자들의 단연 영웅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인 개빈 뉴섬Gavin Newsom.
미국 동성애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힘들게 녹색당 후보를 제치고 지난 12월에 회장이 된 뉴섬 시장은 민주당 라인에서도 꽤 진보적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네디 家는 아니지만 케네디 家 사람처럼 여길 정도라네요.
그래도 40% 이상이 녹색당을 지지할 정도로 정치적 의식이 비교적 높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처음에 시장이 되었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었나봐요.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그가 행한 결혼 캠페인 때문에 모두 다 지지하는 쪽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갑자기 동성애자 결혼 캠페인을 시청에서 연 계기가 더 가관입니다. 메사츄세츠 등에서 동성애자 결혼이 미국 최초로 합법화되자 우리의 몽키 부시가 텔레비젼에 나와서 원숭이 쇼를 한바탕 한 걸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결혼은 남과 여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박아 선언했었죠.
그 선언에 화가 난 개빈 뉴섬이 바로 동성애자 결혼 캠페인을 자신의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게 된 겁니다. 12일에 처음 결혼 허가증을 내준 이래 지금까지 1, 650여 명이 결혼했다고 합니다.
(결혼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좀 보세요. ㅋㅋ)
세 번째 골드 러시입니다. 서부극 시대의 골드 러시, 2차 세계 대전의 골드 러시, 그리고 지금 각 지역의 동성애자들이 결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보수 교단의 아해들은 곧 정치력을 발휘해 그를 청문회에 세울 생각이라고 합니다. 또, 연일 시청 앞에서 종교적 영성을 온몸으로 접신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네요.
하지만 개빈의 홈리스(무숙자) 정책이라든지 전쟁에 대한 태도는 보수적이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무리 케네디 가라도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토대를 벗어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참, 역설적입니다. 미국의 동성애자들은 부시와 공화당에 대한 민주당 청년, 개빈 뉴섬의 도전 때문에 반사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꼴입니다.
흠... 울 나라에서 이 정도의 파격을 감행할 정치인 혹은 당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 선거 제도와 결혼 제도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게이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어요. ^^
참조 :
친구사이 웹진 :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lib9&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
http://story.news.yahoo.com/news?tmpl=story&u=/afp/20040216/ts_alt_afp/us_gays_california_04021621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