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동성애 연인들의 ‘구원의 땅’으로 등장했다. 시 당국이 지난 12일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 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뒤, 동성애 부부들이 미 전역에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14일까지 꿈을 이룬 동성애 커플은 모두 900여쌍이나 되지만, 시 청사 앞에는 아직 동성애 연인들의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장과 200명의직원들이 자원해 공휴일인 15, 16일에도 쉬지 않고 증명서를 발급해야 할정도이다. LA에서 온 한 동성 커플은 “우리도 이제 2등 시민이 아니다”라며 기뻐했다.동성애 부부에 대한 결혼증명서 발급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규정한 캘리포니아 주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 청사 주변에는 보수 단체들과 기독교ㆍ이슬람 등 각 종교 단체들도 몰려들어 연일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앞으로도 결혼증명서를 계속 발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의 동성결혼 지지 판결과 함께 전미국적인 논란을 촉발, 동성 결혼에 대한 인정 여부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일보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샌프란시스코, '불법' 동성 결혼식 집행
친구사이 웹진 : http://chingusai.net/bbs/view.php?id=lib9&no=3
경찰이 철저히 `보호'해준 `운동권 결혼식'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4/02/005000000200402151701484.html
결혼을 둘러싼 이 두 개의 상반된 사건에 관한 글을 읽고 있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두 사건 모두 결혼 제도를 '신성화'한다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