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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4월 25일, JTBC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창궐한다", "동성혼 합법화할 생각 없다" 등의 몰지각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홍준표 :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거기는?
문재인 :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예, 반대하죠.
홍준표 :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그럼요.
홍준표 : 근데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 앞에서 하고 있는데?
문재인 :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은 것이죠.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습니까?
홍준표 : 아니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 제출한 게 이게 동성애 사실상 허용법이거든요. 문후보 진영 민주당 진영에서 제출한 차별금지법인가 그게 하나 있는 게,
문재인 : 차별금지와 합법화 그걸 구분못합니까?
홍준표 : 아니 합법화가 아니고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재인 : 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냐 찬성하냐 물은거지.
문재인 :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 에이 알았습니다.

 

홍준표 : 아까 동성애 다시 물어보겠는데 동성애는 이제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재인 : 동성혼 합법화 할 생각 없습니다.
홍준표 :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재인 :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준표 : 차별은 반대하다니요?
문재인 : 예.
홍준표 : 동성애 때문에 지금 우리 얼마나 대한민국에 지금 에이즈가 14,000명 이상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 아십니까?
문재인 : 그런 식의 성적인 지향 때문에 우리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거하고 동성혼을 합법화한다는 거하고….
홍준표 : 지난번에… 차별금지법 그게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하는 법입니다.
문재인 : 아니 그 차이를 잘 모릅니까?

 

 


방송이 나간 직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는 "성범죄 공모자 홍준표는 동성애 혐오 선동하는 그 입을 닥치고 사퇴하라! 홍준표와 맞장구치며 성소수자 혐오 조장하는 문재인은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공표하였습니다. 더불어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다음날 오전 8시에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017년 4월 26일 11시 30분경,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 현장에서,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은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에게 다가가 무지개빛 깃발을 들고 어젯밤의 혐오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문 후보는 이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은 행사장에 잔류하여 언론과 인터뷰하였고, 인터뷰가 끝나고 언론이 철수하자마자 경찰은 12시경 활동가들을 강제 연행했습니다. 혐의는 집시법, 건조물침입, 공무집행방해 등이었으며, 경찰은 연행한 활동가들을 영등포경찰서, 동작경찰서, 강서경찰서로 분산수용하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당사자단체인 무지개행동은 물론이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노동자연대, 알바노조 등 주요 시민단체들은 각기 대선 후보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과 활동가 연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각 단체별 성명 및 논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긴급규탄성명] 성소수자 반대하고 불법연행 불사하는 문재인후보 규탄한다!!, 2017.4.26.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긴급규탄성명] 연행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 2017.4.2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성명] 문재인 후보는 성소수자 혐오발언 즉각 사죄하라. 혐오에 항의한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을 석방하라, 2017.4.26.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성명] 대선 후보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차별/혐오 표현을 멈춰라, 2017.4.26.

참여연대, [논평] 대선 후보들의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발언 유감, 2017.4.26.

한국여성단체연합, [긴급성명] 대통령 후보들의 동성애 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2017.4.26.

한국여성민우회, [성명서] 대통령 후보들의 동성애 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2017.4.26.

노동자연대, [성명]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발언 규탄한다 - 문재인에게 항의한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즉각 석방하라, 2017.4.26.

 

알바노조, [성명] 알바노조는 호모포비아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2017.4.27.

 

 

 


2.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의 연행에 맞서 무지개행동은 당일 3시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된 활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병권 활동가의 사회로, 무지개행동 연대단체를 비롯, 성소수자부모모임, 인권운동사랑방, 정의당, 녹색당, 노동자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섬돌향린교회 등이 참석하여 발언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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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5시에는 활동가 연행에 항의하는 별도의 기자회견이 영등포서, 강서서, 동작서에서 분산되어 열렸습니다. 그 중 강서서에서의 긴급 기자회견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김찬영 대표의 사회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를 비롯, 김보미 서울대 전 총학생회장, 연세대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대표 등이 참석하여 연대발언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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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7시에는 "나를 반대하십니까? 성난 사람들 모여라 -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가 영등포경찰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줄잡아 350여명의 인원이 영등포서 앞에 운집했습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정욜 활동가의 사회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한채윤 활동가가 첫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자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머리 위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불꽃페미액션, 강남역10번출구,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노동자연대, 평등한대학을위한 펭귄프로젝트, 징병제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등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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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촛불이 밝아오면서, 각 서에 억류되어있던 활동가들이 하나둘씩 촛불문화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자유발언과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풀려난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문화제는 9시 30분에 종료되었고, 이렇게 기나긴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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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모든 집회와 기자회견이 있던 날은, 14년 전 故 육우당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동성애 혐오발언에 항거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유사 이래 처음으로, 동성애자란 이유로 모 대위가 군검찰에 구속된지 일주일도 안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선 정국과 선거공학과 실정법은, 소수자의 존재가 엄연하다는 인권의 가치에 우선할 수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인권은, 일개 대선후보가 열고 닫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튿날인 2017년 4월 27일, 문재인 후보는 "성소수자의 존재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고 언급하며, "성소수자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군내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사회는 "이제 이념의 산을 겨우 넘고 있"으며, "차별의 산도 넘어가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문재인 후보의 '군 동성애' 관련 입장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는 논평을 내고,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반박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홍준표 후보는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가 아니고 엄벌을 해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대한 규탄의 일환으로, 4월 28일 금요일에는 육군의 성소수자 군인 색출 중단과 A대위 석방을 촉구하는 "나도 잡아가라! - 2차 촛불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 친구사이 소모임인 게이코러스 지_보이스가 연대공연할 예정입니다.

 

SNS에서는 문재인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와 단체에 대한 갖가지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없던 혐오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잠복해있던 혐오가 비로소 제 얼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도리어 환영할 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가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이슈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때, 대선후보의 지지 여부에 섣불리 소수자 개인의 존엄을 내어주지 말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 서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촛불이 이끌어낸 장미대선의 봄은 결국 오고 말았듯이, 성소수자의 존재와 삶이 보다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과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날은 기어코 오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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