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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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2006-11-02 12:43:38
+11 997
영화 다 보고 뒷풀이 따라가다가 그냥 집에 왔어요.
사람많은 곳에 가면 여운이 흐트러질 것 같아서.

영화평, 감상문, 후기 등등을 싸잡아 무지 싫어하는데
영화 다 보고 입닦기도 모하고... =,=
이번은 특수한 경우니 후기를 적어볼께요.

영화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한마디로 말하기가 어려워요.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큰 기대는 안하고 갔거든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갔어요. =,=

회사에서 1 억 정도의 돈으로 프로젝트 진행시키다보면
돈이 얼마나 헤프게 사라지는지 자주 보게되요.
이 정도의 돈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게되었다는 것은 기적같아요.

저는 흐름이 느릿한 영화 좋아하거든요. 해상화 같은거 좋아해요. =,=
후회하지않아 탬포가 저한테는 잘 맞았는데,
저한테 맞으니 젊은 사람들(?)한테는 좀 지루하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오프닝 엉덩이 씬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다시 그런 장면 안나와서 무척 실망했어요.

황춘하 씨하고 마담 누님 압권이였네요.
황춘하 씨 후반에 안나와서 서운했어요.

아류는 완전히 얼어 있었어요... 후...
애무 하는 손에서 한기가 느껴졌어요... =,=

프렌즈에 주차장이 어디 있나요. =,=

재민이 수민에게 빠지는 과정이 제게는 잘 설득되지 않았어요.
두번 우연히 마주친 인연만 가지고는 재민의 행동에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수민도 왜 그리 팅기는지 잘 모르겠었어요. ^^

다시 한번 마담 누님 멋져요.

물총 사건은 어떻게 보면 꽤 신선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꽤 우수워보이기도 했어요. 난감한. ^^

러브씬이 별로 안 야했어요. 후... 예상은 했지만. =,=

찜방씬 들어갔더군요.
제 연기가 빛을 발하더군요. 후후.
대표님은 거의 안보였어요. 안습... =,=

엔딩 넘 맘에 들었어요.
엔딩 전 야밤 씬은 자체루 멋지긴 했는데
사실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오프닝 엉덩이 씬하구...
엔딩 씬이 제일 좋았네요...

엉덩이 씬으로 포스터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영.

영화와 문화쪽에 경험과 이해가 매우 많으신 일반 여성 분하고 같이 봤거든요.
게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치와 일반이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치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요.
간접 경험이나 그 어떤 지혜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참 전달하기 어려운 응어리가 있어요.
일반인들이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나오는데 이송희일 실물로 보니 괜찮더란 말을 몇 번 들었어요.
아니 이게 왠일... =,=

요약녀 2006-11-02 오후 19:52

결국 칫솔님이 남기신 영화평을 요약해 보면
-> 칫솔은 엉덩애자다.

후라빠적 미모녀 2006-11-02 오후 20:01

소문에 의하면 칫솔님은 그 찜방씬 찍기 위해 일주일간 굶었다지요.
근데 상대배우의 몸에 가려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지 못하자 끝까지 재촬영을 요구했다지요..

쌩뚱녀 2006-11-02 오후 20:58

차돌바우님은 그 씬 찍은 후로 왼손을 한번도 안씻었다는 후문도 돌더군요.

열심히살자 2006-11-02 오후 21:54

ㅋㅋㅋ 너무 재밌다.

엉덩애자 2006-11-02 오후 22:43

열자양 삭발 이쁘던데~~ ㅎㅎ
난 염색한거 아까워서 나중에 삭발할래 ㅋㅋㅋ 내년 여름쯤 -_-

열심히살자 2006-11-03 오전 00:05

히히 감사... 근데 엉덩애자님은 누구세여? ㅋㅋㅋ
엉덩애자 넘 잼있당... ㅋㅋㅋㅋ

익명의 리플은 2006-11-03 오전 00:48

언제까지나 익명으로 남는 것

광야 2006-11-03 오전 02:09

근데, 이렇게 커트 장면 공개 하듯이 다 말해 버리면, 안본 사람 김 다 빠지잖아~~~ 바보! 칫솔~!!! ㅎㅎㅎ

단디 해라 2006-11-03 오전 05:52

영화평 도 재밋지만 리풀도재밋네요^^

단비 2006-11-03 오전 05:52

한 사람의 게이와 한 사람의 일반 여성이 각 집단의 대표성을 띈다고 할 수 없으므로
두 사람의 견해차이가 이반과 일반의 견해차이라고 말한 것은 무효~
사실, 게이들도 이 영화에 대해 의견은 분분함~!

보통의 경우는 전달자의 설득력이 [이해]를 돕기 위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게이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설명 그 자체의 지혜보다
그들 스스로 편견에 대한 비움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그간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득력있는 수 많은 논문이나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그런 설명으로 변화되는 것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야.
그러니, 행여 일반과 대화를 나눌 때, 오히려 응어리가 더 맺힌다해도
그것은 설득력의 부족이 아니라
상대에게 있는 이해의 부족이라고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할려나... -_-

Cheshier2665 2011-11-11 오후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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