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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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남 2006-10-24 10:18:49
+2 952
로그인을 해서 보니 엠티 참가자 분들이 대거 로그인한 상태이네요. 이건 전형적인 친구사이 엠티 증후군. 재작년 엠티를 다녀와서 알자지라님이 쓰신 글이 여전히 유효하네요. 다음이 2004년의 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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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광리MT 증후군, 1종 전염병 되다


지난 5월 29일 친구사이 회원들을 비롯한 50여 명의 게이들이 대광리로 엠티를 다녀온 이래, 친구사이 케냐 지부장인 전재우 씨의 소견서가 배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재우 : 친구사이 케냐 지부장)

평소에는 천박한 구어체 전문가로서 능히 그 기술을 따라갈 자가 없으나, 의사로서 그 자격이 심히 의심됨에도 소견서나 진단서와 같은 양식에만 쌀라쌀라 만연체식 잘난 체가 돋보이는 재우 씨의 이번 소견서에 따르면, 엠티 참가자자들 대부분이 요즘 앓고 있는 증후군이 그 전염 정도가 사뭇 강력해 1종 전염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 소견서를 처음 본 라이카 대표는 참 이상하다는 듯이 머리를 조아릴 듯 하다가 머리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지라 사알짝 시금치 데치듯 두 번 정도 머리를 흔들어대긴 했다. 자신은 신데렐라(부엌데기)처럼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뒷바라지만 해서 그런지 그런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라이카 대표는 아마도 전재우 씨가 케냐에서 홀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나머지, 자신의 증상을 그렇게 해석한 것 아니냐며 콧물을 쥐어짜다 옆에서 편지를 훔쳐보던 영로 앙가슴에 무심결에 손을 닦아, 3시간 반 동안이나 종로를 들썩인 영로 씨의 광기를 견뎌내야 했다.

한편 뒤이어 소견서를 보자마자 머플러처럼 휙 집어던지며 '걸리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야' 하며 40년만에 상봉한 웬디의 손을 잡은 채 칠렐레팔렐레 바카스 병 들고 남산으로 데이트 나간 피터팬 씨에 따르면, 그 대광리MT 증후군의 결정적 치료제는 '연애'라고 한다. 자신은 이번 엠티에서 40년만에 웬디를 만났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하찮은 증후군 따위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도 덧붙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아무튼 전재우 씨가 밝힌 '대광리MT' 증후군의 증상은 대체적으로 이렇게 나타난다.

1. 하루에도 몇 번씩 친구사이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아쉬움에 쩝쩝 입맛을 다신다.
2. 왜 문자를 씹는 거예요, 그 분 누구죠?, 우리 MT 또 가요, 와 같은 말들을 반복 재생한다.
3. 아, 친구사이 사람들 너무 착하고 좋아요. 보고 싶어요, 와 같은 인사치레성 발언들을 서슴치 않고 남발하다가 구토 증세에 시달린다.  
4. 툭하면 엠티 준비팀인 차돌바우 씨와 황무지 씨에게 쪽지를 보내고 전화를 건다. (현재 이들의 전화는 불통 중이다)


한편, 가장 늦게 일어난 주제에 눈을 뜨자마자 먼지 낀 썬글라스를 끼고 가장 바쁜 척 하며 엉덩이를 흔들고 아침에 엠티 장소를 떠난 친구사이 얼빵 모던보이 씨의 정신분석학적 잘난 체에 의하면, 이 대광리MT 증후군의 심리학적 원인은 '반가움과 외로움의 변증법적 화학 작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뒤미처 옆에 있던 마님(신정한)이 모던보이의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치고 쉽게 풀이한 바로는 이렇다.

즉, '대광리 엠티 증후군'은 간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짧은 시간 동안 부대껴 놀고 했다가, 그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이 그냥 헤어지고 나니 순간적인 공허함이 극대화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여 휘파람 씨가 노래를 부르는 사이 옆에서 발레인지 장고춤인지 모를 이상한 춤을 춰 사람들로부터 괜히 '게이 코러스' 모임 홍보 왔다가 쪽 당하는 거 아니냐는 비웃음을 한몸에 샀던 보르조이 씨가 겪고 있는 공허함이나, 엠티 장에 도착하자마자 '희망이 없으면 절망도 없다'는 문구를 경처럼 외고 다니다가 결국엔 다음 날 사람들과 헤어질 찰나 눈물을 찔끔 보였던 갈라 씨의 외로움은 바로 그 '대광리 엠티 증후군'의 구체적인 증상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전재우 씨는 소견서 말미에 처방전도 남겨 놓았는데, 거기에는 전문 용어가 아니라 케냐식 농담이 곁들여져 있었다.

"그렇게 보고 싶거든, 그냥 만나면 되지요. 왠 지랄신공들이에요."

이 처방전에 영감을 받은 차돌바우 씨는 케냐 쪽을 향해 삼배를 올린 다음 '대광리MT 증후군'의 집단 치유를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뒷풀이를 가져, 사람들을 다시 만나 웃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에 달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이 언제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퀴어문화축제 일과 겸해서 반상근을 하고 있는 핑크로봇 씨는 그 뒷풀이 자리에 꼭 '친구사이 회원 가입서'를 들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P.S

집단 치유(뒷풀이)에서 제외될 사람들 :
연애질하는 피터팬과 웬디,
엠티 증후군보다 더 무서운 친구사이 얼짱 공주병에 걸린 모던보이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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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 30% + 실제 70%

훈훈남 2006-10-24 오전 10:21

참가자 분들, 이번 토요일 뒤풀이에 많이들 오셔서 아쉬움을 달래시길. 친구사이 정기모임 뒤풀이도 겸하니 엠티에 못 왔던 뉴페도 볼 수 있는 기회. ^^

열심히살자 2006-10-25 오전 00:14

ㅋㅋㅋ 잼있네요. 토요일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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