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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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6-07-01 20:15:38
+8 1024
어제 였습니다.

어머니가 한동안 말 않던 결혼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국 여자들이 힘들거 같으면..
외국 여자, 남들 한다던 동남아 여자는 어떠냐며..

가정을 가지지 못하면 혼자 아프고 늙어서 후회한다고 일장 연설을 하시길래..

말해야 하나 참고 넘겨야 하는 가, 망설이다가, 말을 했습니다.

'난 여자에 관심 없다, 나, 게이다.'

그리고 버릇처럼 쏟아지는 엉뚱한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돌려서, 그렇지만 난 지금의 내가 편하다, 남들과 함께 지내는 거 힘들어서 싫다.. 등등..

왜 커밍 아웃을 하면 자꾸 딴 소리로 대화를 몰아 가려는 건지.. 나 스스로 어색해서 언제나 커밍 아웃을 하면 힘들어 지더군요..

하여튼간, 내가 게이란 거에 반응한 건 어머니가 아니라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고, 여자랑 데이트는 해봤냐고 따져 묻는 거 무시하고..

일단 어머니에게 아직은 혼자가 편하다고 말해 두었습니다.

새벽 1시까지 엄마와 여동생과 내가 지리한 설교와 앙탈과 아귀다툼을 하다가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지만..

난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꼭 가슴에 소화되지 못하는 느끼한 게 느글거리듯 유영하고 있는 거 같아 지금도 불편하네요..

아침에 일어나 아무 일도 없는 듯 밥 먹고 조용하게 토요일 오전을 보내고 있지만...

어제, 커밍 아웃, 제대로 한 건지, 하나 마나한 소리를 괜히 한 건 아닌 지.... 잘 모르겠습니다.

흠, 언제고 하긴 해야 하지 않을 까? , 싶었지만, 가족 앞에서의 커밍 아웃, 편치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단무지 2006-07-01 오후 22:22

어려운 고비 맞으셨군여. 잘 극복할 수 있길 바람미다. 일단 여동생은 자기 편으로 만들어 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라이카 2006-07-02 오전 01:01

축하해야 하는 일이겠죠.. 저로선 굉장~히 부럽네요..

Emen 2006-07-02 오후 15:27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정말 자신이 없어요. 부럽다고 해야할지; 하핫;

식~ 2006-07-02 오후 18:05

하고나서 괜히했다싶기도 하지만 하고나서 편해진걸 못느껴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기왕 하신거니까 그것때문에 뭐 더 애써 신경써야한다는 것 보단 덤덤히 잘 지내시는것도 괜찮을겁니다 ^^

혜성 2006-07-03 오전 06:07

힘내세요.일단 자리를 며칠 피하신 다음..긴여행에서 돌아온 듯한 분위길피우시면 여자들 모성애가 발동해..그 말투는 좀 사그라질겁니다

Steve 2006-07-04 오전 09:23

엎질러진물....어떻게 닦을건지를 생각하셔야할듯.

간자자매 2006-07-07 오전 06:33

커밍아웃 아닌 듯합미다

Lansdale10004 2011-11-18 오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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