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꿈결같은 세상이/
내가 그리는 환상의 세상이
내가 어디선가 봤던 낭만적인 사람이
내가 어디선가 느꼈던 이미지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찾아다닐수록
난 불행하다.
아니.
행복한건가?
오늘처럼 널 그리워하다가
이것이 허무한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러나 다시 내일 또 널 볼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내가 널 그리워하는것이 이미지인지
실체인지
헷갈리고
그 헷갈림속에
아직도 난 갈망할수록
그리고 갈망할 수록
멀어질 널 생각하면
미리 걱정하지말자해도
타고난 대로 절망하고 걱정하는 날 보면
뭔가 다른일에 집중하면 그 불안에서 빠져나올거라는 친절한 설명의 책을
보았음에도
그리고 기억함에도
그 불안의 이불속에
몸을 내던지는 날 보면
왜이렇게 난 불행할까하면서
그 이불에서
빠져나오지못하는 날
잠도 안자면서 눈감고 자려애쓰는 날 보면
내가 즐기는걸까.
이런 날 누가 안아주고 위로해주길 원하는걸까생각하면
그리고 난 아무도 모른다.
날 아무도 모른다.
난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누구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지금 내가 녹색연합에 전화걸어 뭔가 부탁하고 좋은 일을 한다해도
그리고 그 친구들와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길 한다해도
그 안의 내맘,
이런 절망을 모를거란 생각하면
무지외롭다.
천장에서 바라본
나..
점점 더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구
모든 끔찍한 것이
폭풍우처럼 몰아친 후에야
난 움직여서
이불을 빠져나와
기지개를 켜고
팔을 어깨에서 뽑아내듯 늘어뜨리고
세수를 하러 방문을 내가 나갈 만큼만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