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래 간만에 생일 파티에 놀러 나갔었더랬습니다..
자꾸 맘은 밖을 서성이는 데 별다른 약속이 없던 지라 어찌 할 까 고민하다 생일 파티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기쁜 맘으로 외출을 했었지요..
생일 파티는 가라오케 바까지 거쳐 갔지만 저는 지하철 막차를 타기 위해서 그리고 하루 종일 컴퓨터 때문에 뛰어 다닌 탓에 지쳐 있던 몸을 쉬게 하기 위해 ..
1호선 막차를 타고 구로에서 내려 택시를 잡으러 갔는 데...
그 곳에서 남자 아이 1명을 만났습니다.
택시를 타려면 필요한 건 달리듯 멈추듯 스쳐 지나가는 택시 유리창에 대고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야 하는 끈질긴 구애일진데..아이는 왜인지 주춤 거리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저에게 다가와 쪽지를 내밀더군요..
그 곳엔 마침 우리 집 근처 아파트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더듬 거리듯 어눌한 말과 함께 움직이던 그 아이의 손...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우가 택시를 잡기 위해 애쓰며 흘렸을 난처함의 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가진 메모지에 볼펜으로 의사 소통을 했고.. 제가 택시를 잡아 같이 타고 왔는 데..
다행이다~ .. 싶었습니다.
달리는 택시는 접혀 진체 써 있을 아파트 이름을 못 봤을 테고 또 어눌한 입과 손 동작으로 도망치듯 내빼 버릴 택시 뒤에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 까 생각하니..
나라도 그 장소에 나타나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올 수 있게 된 게..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파트 앞에서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던 오늘 새벽의 내 맘은 기분 좋게 웃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