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어른이란.....자신의 아픈 가슴과 힘든 현실따위는...
침묵해야하는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30년을 살고도....난 어른이 아닌걸까?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공허함...
그 공허함의 여운이...더욱 내 자신에 대한 침묵을 굳게 지키도록 만들고 있다.
언젠가는.....
나 사는동안 언젠가...한번쯤은....
죽음같은 사랑을 한번쯤만 할수있기를 기도하던 20대 초반의 나는...
이젠 죽어버린것같다.
내 자아의 한부분이 죽어버린 느낌.....
내 안의 공허함을 채우기위해.....
내입에서 나가는 말 한마디의 공허함.....
그것이 나를 더욱 옥죄어....
결국은 침묵하게 만들어 버릴것이란걸 알고있다.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받은 사람은 알고있다.
그 사람의 눈길과 말의 여운이....
누굴향해있는지.....
무엇을 향해 있는지....
언젠가......난 죽으면 반드시 천당에 가리라 생각했다.
지금은 지옥을 살고있으므로.
이반이란.....이반으로 살아간다는것은....
지옥인 현실을.....바로 그 현실을 지옥이아닌.....
또다른 하나의 천국으로 착각하며 살아야하는것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을뜨며....죽음을 떠올리게하는....지나간사랑도...
내가 지금 이시간 왜 이자리에 있어야하는지를 되묻는
내 자아의 소리도.....
그저 다 부질없는 푸념에 다름아님을 너무나 잘알고있다.
그저...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는 이순간도....
난...살아있다는......그래서 앞으로 꼭 살아야하겠다는...
이반인 내 모습을 비웃고......무시하는....
세상을 향한 내 자아의 존재증명이아닐까.....
사는게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살아온 서른해 가까운 세월동안.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한날이다.
2004년 6월에는....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
힘내요.밥은 꼭 챙겨드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