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 젠더 문제에 관련된 시위는 언제나 재미 있군요. ^^
여러분은 이 시위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속보, 세계] 2004년 02월 09일 (월) 18:51
하이힐 구두에 하얀색 미니 스커트….
고개를 들어 보니 앞이마가 약간 벗겨진 중년 남자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앞 88번가 구겐하임미술관 앞에서 이 중년 남자처럼 치마를 입은 남성 10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이면서 구호를 외쳤다.
“남자도 치마 입을 권리를 달라.”
이날 거리 행진에 참가한 퇴직 교사 출신의 데이비드 존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랜스베스타이트(transvestites)도, 동성애자도, 크로스드레서(cross-dressers)도 아니다. 우리를 ‘진’이나 ‘샐리’라고 부르지 말아라. 우리는 치마 입을 권리를 주장하는 남성이다”라고 외쳤다. ‘트랜스베스타이트’와 ‘크로스드레서’는 모두 이성(異性)의 복장을 한 사람들을 칭한다.
유럽에서는 남성들이 치마를 종종 입고 다녔다. 프랑스혁명 이전에는 남자들도 판탈롱을 즐겨 입었다는 것. 행진 참석자들은 스코틀랜드 남성들이 지난 수세기 동안 주름치마 ‘킬트’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행진 참가자는 “예쁜 새들은 언제나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다”면서 “왜 인간 남성은 맵시 있고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82가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까지 행진을 벌인 뒤, 8일 끝나는 ‘용감한 사람들: 치마를 입은 남성들’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