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소수자단체들이 19∼21일 대구에서 모여 ‘스톤월 항쟁’ 4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를 연다. 지역에서 성소수자축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오후 4시에는 여성 성소수자들이 ‘언니들만 오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구의 한 업소에서 모임을 열어 영화 상영과 노래 공연 등 문화제를 연다. 20일 오후 5시에는 남성 성소수자들도 모임을 연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 남녀 성소수자와 일반인 등 30여명이 거리행진에 나서 시민들에게 성소수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홍보물을 나눠주기로 했다.
21일 오후 1시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차이와 편견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일반시민들에게 <스톤월>, <고양이들>, <배쓰>, <여우비>, <이춘기>, < 소년, 소녀을 만나다> 등 성소수자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 오가람 대표가 현안문제 등을 설명하는 수다회를 연다.
이 축제에는 ‘친구사이’와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적 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진보신당 성정치기획단, 성적 소수자문화인권센터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 행사를 준비한‘친구사이’박기호(40) 사무국장은 “성소수자 행사가 그동안 서울에서만 열려 지역에서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며 “스톤월축제가 대구에서 열리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단체들의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의 스톤월이라는 업소에서 성소수자들이 억압에 항의하며 3∼4일동안 경찰과 대치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소수자들이 항쟁으로 부르는 이 사건은 성소수자들의 권리 찾기의 시발점이자 인권 향상의 출발점으로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세계적으로 스톤월항쟁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011-9252-1383.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