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소수자를 위한 게이 구단 '핫스콧츠 FC'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성적 소수자들인 게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GOAL.com은 게이들이 만든 축구 구단 핫스콧츠 FC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2009. 6. 11. 오후 12:14:28
Related Links‘핫스콧츠 FC(멋진 스코틀랜드인들)’라는 이름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구단의 빠른 성장세는 상당히 인상 깊다. 언론에 동성애 성향을 가진 선수들을 모집하는 광고를 낸지 1주일 후인 2007년 2월 24일 구단이 창설되었지만 2008년 1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수준의 선수들이 모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4개월 후 이 팀은 팔콘스를 물리치고 레그 피트래즈 컵(Leg FitLads Cup) 우승을 차지했다. 창설된 지 첫 해를 갓 넘긴 구단이 전국 대회 우승컵을 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빠른 성공은 영국의 게이 커뮤니티 내에 아직 축구가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일이다. 핫스콧츠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고자 한다.
언론 담당관이자 골키퍼인 로스 맥클렁은 자신이 소속된 구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팀은 그야말로 다양성 그 자체이다. 선수들 중에는 게이 못지 않게 이성애자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국적도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심지어는 프랑스와 루마니아인까지 다양하다. 믿음직스러운 중앙 수비수들뿐 아니라 강력한 풀백, 베켄바워 같은 미드필더와 베컴 같은 윙, 그리고 감각적인 저격수와 영리한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우리 팀은 모든 걸 갖추고 있다. 우리는 시즌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했지만 때때로 튼튼한 수비로 승리를 따내기도 한다."
"사실 경기적인 요소보다 사회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매우 고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좋은 경기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동료의 존재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퀴즈 대회나 이벤트를 가지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으며 선수들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이 구단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팀의 조직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
분리? 혹은 융합?
이 구단은 게이 사회와 축구계를 갈라놓으려고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로스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의견은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 구단이 게이들을 축구계로부터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게이 사회도 자유롭게 축구를 즐기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핫스콧츠에서는 같이 축구를 즐기는 한 당신의 배경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선수들은 더욱 편안하게 서로를 대하며 경기장에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 중 몇몇은 학교를 마친 후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축구를 하지 못했다. 축구계에는 여전히 동성애를 혐오하는 성향이 남아있다. 이는 응원가나 관계자의 발언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며 아직 커밍아웃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증거이다. 어린 게이 축구선수들에게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다. 우리 팀은 이성애자를 전혀 배척하지 않으며 많은 선수들이 이성애자이지만 같이 훈련을 하고 축구를 즐긴다."
결국 모든 것은 다음의 한구절로 요약될 수 있다 : 아름다운 스포츠에 대한 사랑에는 차별이 없다.
http://goal.com/kr/news/2324/football-united/2009/06/11/1318117/%EC%84%B1%EC%A0%81%EC%86%8C%EC%88%98%EC%9E%90%EB%A5%BC-%EC%9C%84%ED%95%9C-%EA%B2%8C%EC%9D%B4-%EA%B5%AC%EB%8B%A8-%ED%95%AB%EC%8A%A4%EC%BD%A7%EC%B8%A0-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