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美주교, 오바마 취임행사서 연설]
동성애 권리옹호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성공회 주교인 진 로빈슨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행사에 초청받아 오는 18일 연설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선임된 로빈슨 주교는 이날 링컨 메모리얼 계단에서 통합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링컨 메모리얼 계단은 저명한 인권운동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라는 명연설을 한 곳이기도 하다.
로빈슨 주교는 2주 전 초청장을 받게 됐는데 지난해 5월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한 덕분인 것 같다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연설이 통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연설은 모든 미국민이 동감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담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내용도 일부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빈슨 주교의 이번 취임행사 참석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복음주의의 대표주자인 릭 워런 목사가 오는 20일 취임식 기도자로 일찌감치 뽑힘으로써 야기된 일부 민주당원들과 동성애자 권리 옹호론자들의 분노가 상당히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워런 목사의 취임식 기도자 선임에 반대했던 로빈슨 주교는 12일 로이터 통신에 오바마 당선인측이 워런 목사에 대한 비판을 감안해 자신을 취임 행사에 초청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자신의 연설이 동성애자들 사이에 형성된 우려를 불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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