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성적소수자 비하 막말 논란 “T자 수영복 홍석천 아니야?”
[뉴스엔 윤현진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커밍아웃' 배우 홍석천을 언급하며 일부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명랑 히어로-명랑 독서토론회’에서는 배우 이영은, 가수 겸 방송인 유채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前방송작가 김동영이 실직한 후 230여 일동안 미국을 여행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은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출연진들과 자신들의 잊지못할 여행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영은이 “얼마전 부산에 놀러갔다가 남자가 T자 모양의 수영복을 입은 것을 봤다. 너무 신기하고 놀랐다”고 말하자 이에 “혹시 그 사람 (홍)석천이 아니야?”라고 발언해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내뱉은 발언의 구설수 후폭풍을 예상한 듯 김구라는 곧바로 “나 석천이랑 친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T자 모양의 수영복을 입은 남자들의 성정체성을 모두 동성애자로 몰아세우고 그들을 비하하는 듯한 김구라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김구라씨, 아직도 버릇 못 고쳤네요. 물론 홍석천씨와 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모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단지 자신의 개그를 위해 홍석천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만 느껴지며 크게는 동성애자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만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김구라씨는 말을 좀 가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칩니다” 등 의견을 올리며 김구라를 비난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2000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다. 이후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해 8년 만에 서울 이태원 일대에 다섯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자산가치 30억원의 레스토랑 CEO로 발돋움했고 지난해 말에는 자신만의 창업노하우를 담은 책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발간 3일만에 5,000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윤현진 issuebong@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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