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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논객, 민주당 대선후보 ‘게이’ 조롱 |
입력: 2007년 03월 07일 12: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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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파에는 반역의 피가 흐른다”
“아랍 국가를 무력 침공해 지도자들을 죽이고 국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켜야 한다”
거침없는 표현으로 진보세력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앤 쿨터(45)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쿨터는 최근 보수파 집회에서 대선 후보인 존 에드워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겨냥해 “만일 ‘패곳’(faggot·게이를 비하하는 속어)이라는 말을 쓴다면 갱생시설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숨이 막히지만 에드워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쿨터의 발언은 ABC의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아이제이아 워싱턴이 최근 동료 배우를 ‘패곳’이라고 지칭한 후 파문이 일자 갱생시설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에드워드를 ‘게이’로 빗대 우회적으로 공격한 것이자 동성애자를 모욕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유력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에드워드는 “미국은 평등을 위해 싸웠으며 다양성을 받아들여왔다”며 “(쿨터의 발언은) 우리 사회나 정치 토론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악의적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쿨터에 사죄를 촉구하며 “현장에 있던 청중들도 쿨터의 언행을 비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하워드 딘 위원장은 공화당 측에 쿨터의 발언을 비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에서도 대선 유력후보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 단체는 “야비한 발언”이라고 비판한 뒤, 청중의 갈채는 “보수파의 차별적인 정책에 쿨터의 이같은 비열한 편견이 깔려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쿨터는 “그것은 단지 농담이었다. 에드워드와 비슷하다고 말한 것이지 동성애자를 모욕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살며시 꼬리를 내렸다. 반면 에드워드 측은 “편견을 조장하는 정치세력과 싸우자”며 웹사이트를 통해 ‘쿨터 대책비’ 명목으로 10만달러 모금운동을 시작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칸 고영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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