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공하자 "우리도"… 인터넷검열 전세계로 확산
이란ㆍ사우디ㆍ튀니지 등 20여개 나라로 번져
인터넷 보급 확대와 함께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각국 정부의 검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버드ㆍ캠브리지ㆍ옥스퍼드ㆍ토론토 대학의 공동 연구프로젝트인 오픈넷 이니셔티브(ONI)의 보고서를 인용, 2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온라인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NI는 40여개 조사대상 국가에서 1000여개의 웹사이트들에 대한 접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 중국이 인터넷 검열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자 다른 국가들도 이를 뒤따르는 추세라고 ONI는 설명했다. 토론토 대학의 로널드 데이버트 교수는 "특히 중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미얀마 등 10개국은 정기적으로 국민들의 온라인 매체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구축한 검열 시스템 `인터넷 만리장성'에서는 대만과 티벳 독립, 파룬궁, 천안문 사태 등에 대한 검색을 차단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 뉴스매체들도 검열 대상에 올라있다. 온라인 게시물 때문에 투옥된 네티즌은 50여명에 이른다.
이란에서는 여권신장 관련 사이트들을 최우선적으로 검열하고 있으며, 유튜브나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등 1000만개의 사이트에 대해 필터링이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포르노와 동성애에 대한 게시물이나 정치적인 웹사이트, 이스라엘 사이트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또 미얀마에서는 인터넷 카페에 설치된 PC의 화면을 5분마다 자동으로 저장하고 있다고 ONI는 밝혔다.
최근에는 터키 법원이 터키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를 모독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유튜브 사이트를 며칠동안 접속금지 시키기도 했다.
인터넷 보급 초기만 하더라도 개별 정부가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중국 정부가 통제에 성공함에 따라 `사이버 민주주의' 확산에 대한 기대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