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프랑스에서 동성애자들에게 결혼, 자녀입양 등
의 권리를 부여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이 나왔다.
동성애자 권리 옹호자 120명은 17일 르몽드지에 '동등한 권리를 위한 선언'을
싣고 남.여 동성애자, 성전환자들에게 결혼, 자녀입양 등과 관련해 전통적인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은 "오늘날 동성애 혐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기는 하
나 결혼권리, 입양권리, 독신여성들이 의학적 도움을 받아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방안 등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은 "이같은 권리 부인은 동성애 혐오와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동성 부
부들도 이성 부부들과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은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프랑스도 동성애 부부에게 정
식 결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동거 부부나 동성애 부부들에게 정식 결혼부부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
을 부여하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동성애자들에게 정식 결혼
및 자녀 입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선언에 서명한 이들 중에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 청소년 담당 파리시장 보좌
관 클레망틴 오탱, 노엘 마메르 녹색당 의원, 사회학자 알랭 투랜 등이 포함됐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동성애자 남성 1명이 피살돼 동성애자 혐오나 차별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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