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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Dictionary
LGBT
2003.12.25 18:55

이반, 퀴어Qu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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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


언어는 차이와 권력의 파생물입니다. 특히 정체성을 지칭하는 언어들은 싸움의 한복판에 있기 마련입니다.

퀴어queer라는 용어는 아직도 전쟁 중입니다. 1969년 스톤월 봉기 이후 1970년대부터 퀴어라는 말이 조금씩 사용되어지다가 본격적으로 사람들 입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퀴어네이션Queer nation이라는 급진적인 단체가 결성되면서부터입니다.

퀴어는 본디 '이상한, 비정상적인, 별종스러운'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퀴어네이션은 이 평가절하된 속어를 정치화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또 게이, 레즈비언 등의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위해, 이 모든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아우르는 말로 '퀴어'라는 용어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퀴어네이션은 단순히 이성애 사회로 편입되려는 시민권 전략을 용인하지 않았을 뿐더러, 'Queer as Fuck!(성교하는 별종들)'라는 구호가 의미하는 것처럼 경멸의 속어를 전면에 내세워 정치화함으로써 애써 점잖은 척하는 동성애자들의 위선을 꼬집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퀴어다. 그것에 익숙해져라!”
"Hey hey, ho ho, homophobia's got to go!"
"인종주의자, 성 차별주의자, 반동성애주의자, 고집불통들은 썩 꺼져버려라!"

편견에 찌든 사회를 향하는 그들의 구호는 직선적이었으며, 워싱턴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1993년)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이콧할 만큼 이성애자인 척하며 인정을 구하는 동성애자들을 비판했습니다.

이후 퀴어라는 용어는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여러 정치적 의미를 지닌 채 떠돌고 있는 형국입니다. 일단의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들, 특히 맑시스트들은 퀴어를 주창하는 이들은 '분리주의'를 강변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동성애자의 평등권 쟁취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퀴어라는 용어는 여전히 전쟁 중이며, 여전히 퀴어네이션과 같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단의 운동가들이 존재합니다.

미국 gay shame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gay&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8

영국 queeruption
http://www.queeruption.org/

한국에 이 퀴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98년 퀴어영화제가 개최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한국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선 그 말에 담긴 정치성과 상관없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갈과 이반


'보갈'은 7, 80년대 종로 등의 게이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대표적인 은어입니다. 70년대 종로 게이 커뮤니티가 형성되던 시점, 박정희 정권의 도시 계획에 의해 사창가였던 낙원동이 재개발되었고, 그곳에 서서히 게이 바, 극장 등이 들어서면서 '갈보'라는 용어를 뒤집어서 동성애자 스스로 자신들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던 은어였습니다.

이후 이 보갈이란 말은 90년대 초반까지 위세를 떨치다가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시작과 함께 점점 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보갈이라는 말을 대체한 은어는 이반(二般, 異般)이었습니다. 이반의 유래에 대해서 90년대 초반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 사이에 논쟁이 있었습니다.

크게는 일반一般적인 사람들보다 열등하다는 뜻으로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이등시민을 의미하는 이반二般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뜻하기 위해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이반異般으로 불렀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여하간 현재 이반이라는 용어는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러 이성애자들도 이반이라는 속뜻을 알고 있습니다. 이 이반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퀴어Queer'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일컫는 점도 그렇고, 자기 비하와 체념을 털어내고 보다 능동적인 의미로 이반이라는 은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출처 표기, 사전 양해 없이 복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Q: [성소수자 지칭] 호모 / homo
    A:
    호모 / homo

    19세기 중반 이후 동성애를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분류하면서 등장한 병리학적 용어 homosexual 의 준말이다. 원래 동성애를 종교적,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되던 소도미, 남색을 대신하여 사용하게 된 의학적 용어였으나 점차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1990년대 이전 한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를 일컬어 ‘호모’라 칭했고 트렌스젠더를 일컬어 ‘게이’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Q: [LGBT] 퀴어 / queer
    A:
    퀴어 / queer

    성소수자에 대한 총칭. 원래 ‘괴짜의’ ‘이상한’을 뜻하는 이 단어는 과거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멸시적인 속어였으나 1980년대 미국 등지의 급진적인 동성애자 인권운동진영에서 이 용어와 개념을 긍정적이며 전복적인 방식으로 재정의하여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부정적인 함의는 거의 사라졌다.


  • Q: [LGBT] 트랜스젠더 / transgender
    A:
    트랜스젠더 / transgender

    자기의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이 다른 사람을 말한다. 성전환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생물학적 남성이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것은 MtoF, 생물학적 여성이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 것은 FtoM 이라고 한다. 트랜스섹슈얼은 호르몬투여와 수술을 통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인지하는 젠더와 일치하게 바꾸는 이, 즉 성전환자를 이른다.


  • Q: [LGBT] 양성애자 / bisexual
    A:
    양성애자 / bisexual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정서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한다.


  • Q: [LGBT] 레즈비언 / lesbian
    A:
    레즈비언 / lesbian

    여성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고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가 여제자들과 함께 살았던 섬의 이름인 ‘레스보스’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 Q: [LGBT] 게이 / gay
    A:
    게이 / gay

    주로 남성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며 서구에서는 남녀동성애자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호모섹슈얼(homosexual)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병리적인 이미지를 벗겨내기 위해서 ‘기쁜’이라는 의미를 자발적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 Q: [LGBT] Sex, Sexuality, Gender
    A:


    SEX


    sex는 성 행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생물학적 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성sex은 성 염색체에 따라 남성, 여성, 혹은 양성구유 등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 사회의 도덕적 관용도가 낮을수록 생물학적 성으로 한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정도가 더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나면 남성, 여성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나면 여성으로 확연히 분리해서 규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은 어떤 경향성을 띠고 있는 역사의 허구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 생식기와 여성 생식기의 유사성, 혹은 차이점을 놓고 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지금껏 논쟁을 벌여온 게 사실입니다. 또 사람마다 여성, 남성 호르몬 분비율이 각기 달라서 몸에 지니고 있는 생식기와 상관없이 우리의 몸은 다른 누군가보다 남성/여성 호르몬이 더 많거나 더 적은 생리적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SEXUALITY


    sexuality는 성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성 정체성이란 성적 대상을 누구로 삼고, 어떻게 좋아하며, 얼마큼 좋아하는지에 관한 성적 지향성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성적 대상이 이성일 경우 그 사람의 성 정체성은 이성애heterosexuality이며, 성적 대상이 동성일 경우 그 사람의 성 정체성은 동성애homosexuality가 되는 겁니다. 또, 양쪽 모두를 좋아할 경우는 양성애bisexuality라고 부릅니다.

    성 정체성은 성적 대상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빚어지게 됩니다. 이때 이 질문은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류 이성애 사회에서는 생리학적 성이 남성인 경우엔 당연히 여성을, 생리학적 성이 여성인 경우엔 당연히 남성을 좋아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통념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너의 성 정체성은 뭐야?'라는 질문은 질문 자체부터가 강제적인 이성애주의에 대한 이의제기인 셈입니다.

    결코 sex와 sexuality가 동일한 범주가 아니며, sexuality는 이성애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다소 드물긴 하지만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무성애자 역시 하나의 섹슈얼리티로 정당하게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GENDER


    gender는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어지는 성적 자아감을 의미합니다. 흔히 사회적 성이라 일컬어지는 젠더gender는 자기 자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또는 둘 모두인지를 의식적으로 구성하는 인지 과정이기도 합니다.

    강제적 이성애주의 사회에서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의 일치를 개인에게 강제합니다. 그래서 남성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겐 '남성성, 남성다움'을 강제하고, 여성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겐 '여성성, 여성다움'을 강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이 세상엔 남성성/여성성으로 구별되는 체계밖에 없다고 믿으며 생물학적 성에 사회적 성을 고착시키는 이런 단순한 믿음의 체계를 '이분법적 젠더 체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성이 존재합니다. 생물학적 성과 '다르게' 자신의 사회적 성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또한 비록 자신의 사회성 성이 남성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주류 이성애 사회에서 강요하는 '남성성, 남성다움'에서 훨씬 이탈된 '여성스러운' 남자들도 존재하며, 그 역도 숱하게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인디언들처럼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을 별도로 생각했던 성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회가 우리 상상 외로 많이 존재한 게 사실입니다.

    사회적 성gender이 생물학적 성에서 자유로워질수록 '이분법적 젠더 체계' 때문에 억압 받는 여성,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의 자유가 그만큼 증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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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LGBT] 동성애와 동성연애
    A:


    동성애와 동성연애


    성향으로서의 동성애와 행위로서의 동성애 구별이 처음으로 명확하게 이루어진 것은 1955년 Baily에 의해서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후 성향으로서의 동성애에 대한 논의가 학계에서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50년대 이후 이처럼 명확하게 나뉘어진 것은 동성애를 지향하며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외연을 윤곽짓기 위해서였습니다.

    동성애를 이해하는데 있어 성적 지향 sexual orientation과 성적 행위 sexual behavior의 구별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성적 지향이라 함은 어떤 한 개인이 특별한 '성적 대상'에게서 느끼는 성애적, 정서적 호감도의 방향성을 지칭합니다. 이때 성적 대상은 남성이 될 수도 있으며, 여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동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성애적, 정서적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곧 동성애자들인 것입니다.

    반면 성적 행위라 함은 말 그대로 단순한 성적인 행위입니다. 이성애자들도 동성과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이때의 동성간 성 행위는 군대, 학교 등의 동성밀집집단에서 은밀히 행해지는 관계처럼 성적 지향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성적 행위에 국한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도 이성과 성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성은 동성에게 향해져 있기 때문에 이때의 관계 역시 성적 행위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93년 이후 한국에서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시작되면서 동성애동성연애를 구별하자는 주장이 제안되었고, 지금은 일반화된 상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때 동성애와 동성연애의 차이는 '성적 지향'과 '성적 행위'의 차이입니다. '동성연애'라는 말은 동성애를 동성간 성 행위로 좁혀 사고하게끔 한다는 것이 한국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동성애가 단순히 성적인 행위가 아니라 성적 지향, 즉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동성에게서 정서적, 성애적 열정을 느끼는 성적 지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동성연애라는 말은 호모라는 말과 같이 그간 한국에서 비하적인 뜻으로 사용되어져왔기 때문에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주장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동성애/동성연애의 구분이 자칫 동성애자들의 성적 엄숙주의, 아울러 동성애는 이성애와 같다는 유사이성애주의로 결과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동성간 성 행위로 자신의 정체성을 사고하거나 짐짓 그런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가장하는 동성애자들과 동성애는 '고칠 수 있다'는 이성애자의 편견을 변화시키 위해서는 여전히 이런 구분이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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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LGBT] 이반, 퀴어Queer
    A:


    퀴어queer


    언어는 차이와 권력의 파생물입니다. 특히 정체성을 지칭하는 언어들은 싸움의 한복판에 있기 마련입니다.

    퀴어queer라는 용어는 아직도 전쟁 중입니다. 1969년 스톤월 봉기 이후 1970년대부터 퀴어라는 말이 조금씩 사용되어지다가 본격적으로 사람들 입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퀴어네이션Queer nation이라는 급진적인 단체가 결성되면서부터입니다.

    퀴어는 본디 '이상한, 비정상적인, 별종스러운'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퀴어네이션은 이 평가절하된 속어를 정치화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또 게이, 레즈비언 등의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위해, 이 모든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아우르는 말로 '퀴어'라는 용어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퀴어네이션은 단순히 이성애 사회로 편입되려는 시민권 전략을 용인하지 않았을 뿐더러, 'Queer as Fuck!(성교하는 별종들)'라는 구호가 의미하는 것처럼 경멸의 속어를 전면에 내세워 정치화함으로써 애써 점잖은 척하는 동성애자들의 위선을 꼬집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퀴어다. 그것에 익숙해져라!”
    "Hey hey, ho ho, homophobia's got to go!"
    "인종주의자, 성 차별주의자, 반동성애주의자, 고집불통들은 썩 꺼져버려라!"

    편견에 찌든 사회를 향하는 그들의 구호는 직선적이었으며, 워싱턴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1993년)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이콧할 만큼 이성애자인 척하며 인정을 구하는 동성애자들을 비판했습니다.

    이후 퀴어라는 용어는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여러 정치적 의미를 지닌 채 떠돌고 있는 형국입니다. 일단의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들, 특히 맑시스트들은 퀴어를 주창하는 이들은 '분리주의'를 강변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동성애자의 평등권 쟁취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퀴어라는 용어는 여전히 전쟁 중이며, 여전히 퀴어네이션과 같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단의 운동가들이 존재합니다.

    미국 gay shame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gay&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8

    영국 queeruption
    http://www.queeruption.org/

    한국에 이 퀴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98년 퀴어영화제가 개최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한국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선 그 말에 담긴 정치성과 상관없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갈과 이반


    '보갈'은 7, 80년대 종로 등의 게이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대표적인 은어입니다. 70년대 종로 게이 커뮤니티가 형성되던 시점, 박정희 정권의 도시 계획에 의해 사창가였던 낙원동이 재개발되었고, 그곳에 서서히 게이 바, 극장 등이 들어서면서 '갈보'라는 용어를 뒤집어서 동성애자 스스로 자신들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던 은어였습니다.

    이후 이 보갈이란 말은 90년대 초반까지 위세를 떨치다가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시작과 함께 점점 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보갈이라는 말을 대체한 은어는 이반(二般, 異般)이었습니다. 이반의 유래에 대해서 90년대 초반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 사이에 논쟁이 있었습니다.

    크게는 일반一般적인 사람들보다 열등하다는 뜻으로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이등시민을 의미하는 이반二般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뜻하기 위해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이반異般으로 불렀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여하간 현재 이반이라는 용어는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러 이성애자들도 이반이라는 속뜻을 알고 있습니다. 이 이반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퀴어Queer'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을 일컫는 점도 그렇고, 자기 비하와 체념을 털어내고 보다 능동적인 의미로 이반이라는 은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출처 표기, 사전 양해 없이 복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Q: [LGBT] 호모,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A:

    소도미Sodomy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서구에서는 동성애자 또는 동성애적인 성 행위를 '소도미sodomy'라고 불렀습니다.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뽑혀져 나온 이 소도미라는 말은 중세 때 '생식과 관련이 없는 모든 성적 행위'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어졌고, 그 속에 동성애도 포함되었습니다. 불가리아 지역에서는 이단을 지칭하다가 변형된 버저리buggery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한반도에서도 계간鷄姦, 비역질, 밴대질, 미동(美童), 연동(戀童), 면수(面首) 등의 동성애적 성 행위를 지칭하는 말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근대 이전의 이 말들은 '동성간 성 행위'를 지칭하는 말이지 '동성애적 욕망을 지닌 한 개인'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호모Homo


    호모라는 단어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homosexuality란 말은 1860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영국 옥스포드 사전에 기재된 것은 1890년에 이르러서였습니다. 19세기 중반 이후 정신분석의와 의사들이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병리학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유사성을 의미하는 그리스의 'homo'라는 단어를 차용해 동성애자를 homosexual이라고 부르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동성애적 성적 지향을 보이는 사람을 호모섹슈얼이라고 부르면서 성 정체성을 개인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동성애자를 호모섹슈얼,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후에 이 말에 담긴 병리학적이고 의학적인 특성을 제거하기 위해 게이gay라는 말을 쓰게 되었지만 여전히 유럽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동성애자를 지칭하기 위해 homosexual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호모라는 말 속에 여전히 경멸과 비하가 담겨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동성애자를 지칭하기 위해 한국에서 사용된 호모라는 말 속엔 '비정상', '변태' 등의 편견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호모'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속에 담긴 이런 편견들을 자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게이 Gay


    20세기 초반부터 '호모'라는 말 속에 담긴 비하적이고 병리학적인 속성을 떼어내기 위해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가리키기 위해 'gay'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gay라는 말이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는 유래하는 설이 많습니다. 본디 '명랑한, 쾌할한'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만연되면서 우연하게 착종되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게이샤', 태국 등지의 '가투이'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성애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이gay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지칭하는 말로 잘못 수입되어 사용된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게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즈비언Lesbian


    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를 의미합니다. 20세기 초기만 해도 남녀 동성애자를 모두 호모섹슈얼, 혹은 게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여성 동성애자들은 게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레즈비언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즈비언은 그리스 섬 레스보스에서 유래한 말이며, 그 섬은 고대 그리스 시절 여성들만 살았다는 전설이 존재하며 유명한 레즈비언 시인인 사포가 그 섬에서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유럽 등의 많은 나라에서 남녀 동성애자 모두를 지칭하기 위해 gay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를 의미합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성적인 매력과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한국에서의 양성애자의 인권은 아직도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양쪽에서 의심을 받거나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등에서도 양성애자의 사회적 발언권이 개시된 건 80년대 이후에나 가능했습니다.


    트랜스젠더Trans-gender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지향하는 이들을 총괄하는 말입니다. 흔히 성전환자라고도 일컫는데, 이 말은 명확한 뜻을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성전환자를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즉, 육체적 외형을 변형하여 원래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으로 전환하려하거나 또는 이미 전환한 사람들을 트랜스섹슈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의 차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외과적 성형을 하지 않거나 굳이 다른 생물학적 성으로 전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원래의 생물학적 성은 그대로 놔둔 채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총괄해서 트랜스젠더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GBT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복장도착자Cross-dresser


    크로스 드레서(혹은 트랜스베스티트trans-vestite라고도 함)들은 이성의 옷을 입고 만족감, 혹은 성적 흥분 등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성애자들이지만, 이들의 복장 전환을 통해 젠더(사회문화적 성 정체성) 전이의 즐거움 또는 성적인 쾌감을 즐깁니다. 그렇지만. 크로스 드레서들 대부분은 이성애자들일 가능성이 많으며, 트랜스젠더처럼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의 괴리를 느끼거나 하지 않습니다.



    ★ 출처 표기, 사전 양해 없이 복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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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