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동성애자 권리 강화 개헌 추진>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의 게이,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과 정치인들이 동성애 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레즈비언.게이 연맹(LSVD)의 클라우스 예츠 회장은 27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거리행사인 올해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축제의 정치적 초점은 독일 헌법 3조의 개정이라면서 "이것이 이제 '우리들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정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의회는 이번 주 성별, 인종, 종교, 장애 등에 근거한 차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내용의 헌법 3조를 보완하기로 의결했는 데 무엇보다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논의의 핵심이 되고 있다.
독일 법률은 동성연애자들에게 '시민 동반자 관계'를 허용하고 있으나 조세, 퇴직, 공무원 복지혜택, 입양 등에 관한 개별 법률에서는 동성 부부에게 이성 부부와 같은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969년 6월28일 뉴욕 경찰이 동성애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단골 술집인 `스톤월 인'(Stone Wall Inn)을 급습하자 동성애자들이 강력히 저항하면서 발생한 소위 '스톤월 폭동'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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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6/27 18: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