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2003년은 정말 정신없이 휙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제대도 하기 전에 취직이 되서, 한달간 휴가를 내서 회사를 다니는 걸로 시작한
올 한해는, 야근도 야근이지만, 정말 마린보이에 참가하는 걸로 대학때 이후로 쉬어왔던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MT에, 퀴어문화축제에, 청소년인권학교에,
에이즈예방 캠페인에, 매월참여하지는 못했지만있는 월례회의에 정신없이 지나왔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현상설계경기에 3번이나 참여하는 바람에 한달 최고 247시간 야근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ㅡㅡ;
집안에서는 저의 이사를 시작으로, 작은 누님 결혼에, 아버지 심장 수술에,
큰누나의 개업에, 본가의 인테리어 공사에 정말 무슨 놈의 일들이 올해는 이렇게 많은지...
게다가 친목모임은 대학동기 모임에, 중학교 동기모임에, 군대 선후배 모임에,
대학 졸업동기 모임에 게다가 회사의 팀원 모임에...어찌나 많은지...
이래서 애인이 안생기는 건가요? ㅡㅡ;
글쎄...야근은 부대에 있었을 때 더 많이 한 것 같은데, 지치기는 밖에 나오니까 더 지치네요.
아마도 단순한 업무 보다는 이것 저것 하는 일이 여러가지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나열을 하고 보니, 다사다난한 한해였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나는군요.
연말이 되어 돌이켜보니 이것 저것 일만 벌려놓고, 제대로 마무리 한것이 없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도 모레의 마감을 위해서 철야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 아침은 사무실에서 벌건 눈으로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쉬펄...
우리 마린보이 여러분들은 2003년을 마감하는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내실건가요?
집에서 가족이랑 보내는 시간이 사실 가장 소중하죠.
작년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는데, 그때 이후로 정말 훌쩍
큰 듯한 느낌입니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은 가족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너무 부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나치게 유교적이고 가부장제적인 사회체계가 그렇게
유도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어쩃든 그 이후엔 가족들과 가급적이면 많은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때가 되면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늘 애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리 마린보이 회원들의 2003년은 어땠는지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2004년은 모두에게 더 나은 한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바 모두 성취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의 새해목표는 새해엔 꼭 팔려서, 지난 8년간 못탄 박을 신나게 타는 것입니다.
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