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는 사랑을 매개로 한 치명적인 줄다리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둡고 단촐한 무대 위에 등장한 두 남자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이용, 혹은 구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공범이 된다. ‘그’는 ‘나’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악용,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척 해주며 ‘재미있는’ 유괴살인사건에 ‘나’를 끌어들이고, ‘나’는 ‘그’가 파멸로 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함께 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혀 ‘그’와 한 배를 탄다. 유혹과 흔들림, 권유와 협박이 오갈때면 무대 구석에 있는 피아노에서는 몽환적이거나 힘있는 선율이 흘러나오고, 섬세한 심리묘사에 탁월한 두 배우는 ‘그’와 ‘나’의 절박한 심리를 절묘하게 포착한다.
모든 사건은 ‘그’가 범죄를 저지르며 희열을 느낀다는 데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빈 창고에 불을 지르는데 ‘나’를 끌어들였던 ‘그’는 결국 ‘어린애나 죽여보자’는 유괴살인사건을 계획한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나’는 결국 증거물을 처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이후 두 사람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쓰릴 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어린이 유괴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나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믿던 ‘그’는 리처드 로브라는 이 사건의 천재적인 범죄자를 모델로 했다. 동성애와 유괴살인사건 등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2003년 뉴욕에서 초연된 후 화제를 모았으며, 긴박한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5월1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류정한·김무열, 최재중·이율이 팀을 이뤄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스포츠월드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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