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목련이랑 개나리는 피었지만...
여기 남쪽에는 동백부터 유채, 벚꽃까지 화들짝 피어있네요.
앤이 있었음 같이 와서 놀믄 얼매나 좋을까 싶었어요.
꽃내음 물씬 흐드러진 봄밤에 숙소에 쳐박혀서 인터넷질이나 하지 않아도 되게 말여...
암튼 이십년만에 제주도에 와서 느낀 점 몇 가지.
1. 가람은 뻥쟁이
- 가람의 말대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길가는 사람 붙잡고 '가람도령'댁을 물어보았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가람은 흑산도 출신이 분명하다.
2. 제주항공은 나름 재밌다.
- 제주항공 비행기는 정말 깜찍하다. 같이 탄 승객들이 우스개소리로 '이거 마을버스 같아. 카드 찍는 데 어디야." 머 이런 농담도 했지만... 이착륙시 꼭 놀이공원에서 열차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으므로 다음에 또 이용해야겠다.
3. 제주도에서도 말라님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
- 동백꽃잎 밟으며 중문단지를 혼자 타박타박 걷고 있는데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왜들 나만 보는지... 학회장에서도 다들 나만 쳐다보고... 이쁜 건 알아가지고...흥.
펜션에 들어오니까 종업원까지 계속 방문을 두들기며 '머 필요한 거 없수'를 외쳐댄다.
암튼 떠날때 사인이라도 한 장 남겨줘야겠다.
무슨 조화일까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를 생각하는 말라 님의 마음이 전해진 것인가 봅니다.
제주 한라봉은 한 박스 사오시나요.
외제 오랜지와는 맛이 비교가 안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