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친한 선배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당연?히 연애상담이 들어왔고ㅋ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얘기를 들어줬다. 형이 제일 안타까워 했던거는 헤어지는 순간 함께 했던 그 모든 순간이 끝이라는 것이였다. 또한 가장 자기를 위해주고 가까이 있던 사람이 헤어지는 순간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는거.. 형은 이번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싶단다. (뭐 시간이 약이긴 하지만..ㅋ)
나 역시 연애를 하다가 헤어질 때 제일 안타까운게 바로 위에서 말한 두개이다. 헤어지는 순간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무의미해지고 애인이였던 사람과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는거.. 서로가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냉담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사랑에는 정말 답이 없는거 같다.
나 역시 한 때 이 선배처럼 한번 사랑하면 그 사랑이 영원할 꺼라고 순진하게 믿었던 때가 있었고 그 때문에 상처도 여러번 받기도 했었다. 이미 상처를 많이 주기도 하고 받아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솔직히 연애를 할 때 내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 헤어진다는 단어자체를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서로 간에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그것을 늘 가슴에 담아두고 이러한 점 때문에 언젠가 헤어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것을 염두해 둔다. 그래야 만약의 상황에 상처와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꺼 같기 때문이다.
나의 옛 애인들도 과연 내가 넘 냉정하다고 생각할까? 선배의 진심어린 회환?을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또 짠해진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전화한 것일텐데 너무 냉정하게 받은거 같아 옛 애인들에게 미안해진다. 이래서 옛애인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건가? 사랑이 아닌 연민이라는 감정으로..
친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가끔 찾아가면 됨.
헤어지고 냉정히 생각해 보니 나만의 착각속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잘못된 것이 수정된 것이니 그리 마음 아프지도 않았던 듯.
데이 양, 나이 좀 먹고 능구렁이되면 지금 처럼 뻣뻣했던 것들도 알아서 물러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