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반 산트 감독, 그 모든 것의 시작 <말라노체>
<아이다호> <굿 윌 헌팅> <라스트 데이즈>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첫번째 영화 <말라노체>가 3월 2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미국 포틀랜드 오리건 출신의 전설적 시인으로 알려진 월트 커티스의 자전 소설 <말라노체>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85년에 만들어진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제 13회 LA 비평가협회 독립영화상(1987년)을 수상하였으며 비평계는 물론 퀴어 커뮤니티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저예산 퀴어 영화 <말라노체>의 성공에 힘입어 다음 작품인 <드럭스토어 카우보이>를 만들게 되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되었기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0년의 세월, 끊임없는 호평 속에 드디어 3월29일 국내 개봉!
안타깝게도 <말라노체>는 다음 작품인 <드럭스토어 카우보이>가 성공한 이후인 1989년이 되어서야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칸영화제 감독주간 특별상영에서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제작된 지 10여 년 만에야 프랑스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2006년 서울영화제에서 단 한 번 상영된 것을 제외하면 관객을 만난 적이 전혀 없는, 오래된 보물과도 같은 영화 <말라노체>가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흑백 화면 속 황량한 도로와 초라한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젊은 날의 사랑과 좌절에 관한 기억의 편린은 왜 전세계의 영화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대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 없는 호평을 보내 왔는지 확인시켜 줄 것이다.
출처ㅣ스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