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팬티
한 과학자가 입기만 하면 힘이 넘치는 정력 팬티를 발명했다. 과학자는 정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상대로 판매에 나섰다.
팬티는 날개 돗친 듯 팔렸다.
그러나 판매한 뒤 하루가 지나자 정력 팬티를 샀던 노인들이 환불을 해달라며 과학자를 찾았다. 깜짝 놀란 과학자가 노인들에게 물었다.
"아니,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입을 때 힘이 솟으면 뭐해? 벗으면 빠져버리는데."
축구가 성욕에 미치는 영향
지대하다. 사람들은 축구 경기 직전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섹스를 하거나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섹스를 한다. 2002년 월드컵의 길거리 축제는 늘 언제나 성적 에너지로 넘쳐 흘렀다. 2006년 가을 북핵 사태가 터졌을 때 콘돔 판매량이 부쩍 늘었단다. 전쟁과 핵에 대한 불안함과 긴장감은 외려 섹스에 대한 욕망으로 고조된다. 긴장감이 증가했을 때, 혹은 타나토스(죽음에 대한 욕망)가 증가했을 때, 불현듯 에로스의 방문은 부쩍 잦아지고 만다.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했을 때 불현듯 에로스로 충만해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존재론적 영속을 꾀하는 유전자의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주장을 신뢰하기보다, 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기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개체의 '의태' 행위에서 연원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적의 침입 앞에서 색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처럼, 보노보 원숭이는 갈등의 면전 앞에서 섹스를 하고, 인간은 그 순간을 모면하고 회피하기 위해 오르가즘과 뒤이은 죽음과도 같은 나락, 즉 무기체로의 회귀인 타나토스를 욕구하는 것이다.
웃기는 건 자연 속의 '의태'들이 대부분 '들통나는 속임수'라는 점이다. 아무리 색을 바꾸어도 천적에게 잡혀 먹히고 마는 동물들의 의태 행위 자체는 가끔 정신병적으로 드러난다, 고 동물학자들은 주장한다. 마치 섹스 후에 다시 테레비를 켜고 축구 경기를 보다가 게임에서 지면 벌컥 화를 내듯.
미소가 아름다운 자의 섹스
멍청한데 고집이 세거나, 별로 머리에 든 게 없는데 잘난 척을 하는 나이 든 자들의 지퍼 속에 도통 관심이 없는 반면, 가식이 없는 백치처럼 환한 미소를 잘 짓는 소년과 청년들의 지퍼 속을 무척 궁금해 하는 나는, 되도록 녀석들을 잘 웃기기 위해 늘 유머를 연습하곤 한다. 미소가 곧 에로스이자 천국인 소년들을 위하여.
Luca Carboni | La Mia Ragaz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