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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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녀 2006-12-23 02:27:27
+3 778
전 먹었어요.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한그릇 뚝딱.

근데 팥죽설화도 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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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중국의 어느 마을에 공씨 성을 가진 부부가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은 부모가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글공부도 서투른데다, 부모님에게 투정을 잘도 부렸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녀석이 얼마나 소문난 망나니인지 동네 사람들이 하는 일에 항상 훼방을 놓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에게는 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팥밥을 지어주면 먹지 않고 무서워서 도망을 쳤으며, 팥시루떡이나 팥소를 넣은떡을 만들어주어도 역시 바닥에 팽개치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씨 부부의 아들은 갑자기 몹쓸 병에 걸려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때 만큼은 부모님과 형도 슬퍼하였답니다.

그러나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이 죽은 지 얼마 후에 마을 전체에 괴소문이 돌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잠자리에 애귀신이 나타나 웃고 떠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은 죽어서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액귀가 된 것입니다.
또 애귀신의 사술에 걸려든 아이들이 결국 몹쓸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어른들까지도 잠자는 머리맡에 나타난 애귀신(액귀) 때문에 미쳐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소문은 공씨 부부의 귀에까지 들어왔습니다.
"아이구, 창피해!작은아들 때문에 못살아! 그놈이 살아서도 동네 사람들을 못살게 굴더니만, 죽어서도 귀신이 되어 그러다니...!"
공씨 가족은 그날 밤에 보따리 몇 개를 싸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하지만 그 후로도 애귀신의 장난은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에서 막내아들이 몹쓸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 애도 역시 애귀신에게 홀린 것 같습니다.
아들이 병으로 신음하고 있을 즈음, 어머니는 병을 낫게 할 방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부엌으로 가서 팥 한되를 퍼냈습니다.
"오호라! 예전에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이 팥으로 만든 음식을 몹시 싫어하였거든! 그애가 살아있을 적에 사람들을 괴롭히고도 모자라 죽어서 귀신이 되어 또...!"

어머니는 팥에다 쌀 몇 줌을 섞어서 죽을 쑤어가지고 아들이 누워있는 자리로 갔습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팥죽을 몇 모금 떠먹였습니다.
그러자 시름시름 앓기만 하던 아들이 얼굴이 환해지며 벌떡 일어났거든요.
아들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이 팥죽은 왜 쑤었어요?"
"그것은 잠자리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액귀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란다."
아이는 나머지 팥죽도 깨끗이 먹어치웠습니다.
그 이후로 동짓달에는 팥죽을 쑤어 가족들끼리 나누어 먹거나 대문에다 뿌리는 풍속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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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팥죽도 팥죽이지만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오늘 밤을 어찌 보내야 할지...ㅠㅠ

해결사 2006-12-23 오전 02:31

팥으로 메주를 쑤세요.

칫솔 2006-12-23 오전 04:04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겠군요.

자기싫어 2006-12-23 오전 05:48

칫솔 미워.......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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