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다.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책을 사서 읽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을 영화로 봤던 날이다.
영화 카페에 가입이 되어 있어서 당연한 듯 영화를 보고 근처 술집에서 가볍게 안주를 식사 삼아 맥주를 음료 삼아 마시고...
게이들만의 카페 였기에 또한 당연히 종로로 넘어와 빠에 안착.
술과 노래를 곁들여 토요일 밤을 가볍게 넘겨 주시며 일요일 새벽 12시 30분.
피곤한 사람들과 이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무리를 갈라 갈 길을 가는 파장의 끝에서..
난 '길싸롱'을 지나가고 있었다.
내 발걸음의 종착지는 택시 안.
굳이 더 마실 생각도 없었고 마침 옆에서 이야기 하며 걸어 가고 있는 아는 동생도 있었서..
입으로 떠들며 눈으로 포장 마차안에 우글거리며 몰려 앉은 게이들을 구경 하며..
머리 속으로 '오~ 주말 밤이라 많이들 오셨군, 좋아~ 좋아~ ㅎㅎ' 하던 찰나!!
아는 얼굴을 보았다.
아니, 나만 혼자 알아 보았음을 알았다.
그들은 무리였다.
기르고 있는 듯 부석거려 보이는 턱수염을 달고 있는 한 남자가 일어나는 순간 난 알아 보았고, 그리고, 주변에 앉은 그들을 또한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가만, 오늘 무슨 일이 있었을까?
또 내가 모르는 어떤 모임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잠시 가우뚱 하는 사이에도 난 걷고 있었고 지나치고 있었다.
그리고 알았는 지 몰랐는 지 모르는 사이 난 그들과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이가 된 듯 스쳐 지나고 있었다.
............ 친구 사이 여러분~ 지나만 가서 미안했어요~~~ ^^;;;;;;
1. 황무지, 딴 카페 뛰다가 들켜 애써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