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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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lto 2006-07-19 09:15:08
+4 522
아무리 사랑해도 부흥해주지 않았던 사람에게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끝까지 노말이었거든요.
너무 외로운 마음에 이반까페에 가입을 해서
애인을 구한다는 명목아래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연락이 오더군요.
단 한 사람에게서 말이죠^^ㅎㅎㅎ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혼자 신경전을 벌이는 짝사랑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사랑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겁니다.
가슴이 설레고 그 사람을 놓칠까봐 안간힘을 쓰고
최대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남겼더니...


그 사람은 제게 이따위 것을 원하더군요.
"신체부위 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메일로 보내주세요!"
처음엔 얼굴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말에 겁을 집어먹고 대충 피했습니다.
그랬더니 신체부위 한 부분이나 전신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어이없었습니다.
솔직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잠시나마 저를 가슴 설레이게 했던 사람이 고작 그 수준이었던거죠.


물론 순진을 떠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토닉한 사랑을 요구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외롭다는 말은 그 부분과 연결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연애를 하면 그 부분을 무시되어서는 안될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질척이는 사람...
그런 카페에 가입해서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감을 원했습니다.
서로의 아픈 가슴을 나누고 좀 더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랑을 원했습니다.
그렇게 잘못인가요?
육체적인 사랑이 우선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교감하는 사랑을 원했습니다.
.
.
.
님들 제가 너무 촌스러운가요...?
ㅎㅎㅎ

희망소녀 2006-07-19 오전 09:49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죠.
님같이 쉽게 몸과 마음을 허락지 않는 사람도 있고,
몸의 대화라는 생각하에 섹스 역시 대화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도저도 아니구 별 개념도 없이 순간적인 섹스만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죠.
언젠가는 비슷한 생각 갖고 사는 사람 만나시지 않으시겟어요? ^^
모든 사람들이 어울렁 더울렁 사는게 이 세상 아니겠어요? 희망가지고 힘내시죠.

damaged..? 2006-07-19 오후 23:37

뭐... 여기에도 '촌닭' 하나 있어요.
혹시 남이 흘린 깃털 주워 모아서 꽂으면 '백조'나 '공작' 될까 싶었는데,
생겨먹은 게 그래서인지 잘 안 되더군요...

피터팬 2006-07-20 오전 01:24

그래요, 그래도 희망은 잃지 말아야죠.

無名氏 2006-07-22 오전 09:23

그렇게 따지면 전 촌구석에 가야 겠네여.. 쩝
그래서 내 삶이 일케 외롭나..ㅋㅋ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