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여기다가 올린 글 중에 같은 일을 하는 형에게 내가 게이라고 말했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차근 차근 동성애가 낯설지 않은 것이며..
이해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대상이 여자가 아닌 남자로 지향될 뿐임을 새겨 두라고..
그러니 더는 내 앞에서 결혼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 설명 해준 적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퇴근 후 고기 집에 앉아 고기를 먹으며..
날 세뇌라도 시키겠다는 듯이 .. 내가 결혼 하게 될 거라고.. 어떤 어떤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계속 날 몰아 붙였습니다.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날 가르키며 여자와의 데이트 속에 .. 혹은 결혼 생활 속에 나..
마치 그렇게 될 거라는 듯이 이야기를 끌어 내서..
그저 나에게 주는 본인 나름의 '꿈' 이려니 .. 했는 데..
오늘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포비아는 설득 시킬 수 없는 것이며... 포비아는 자동적으로 발동 된다던 '서동진' 씨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멀리 해야 겠습니다.
남자 셋만 모여도 여자 이야기, 밝히는 야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는 그들을 보며..
그냥 웃어 보이고 말았는 데..... 더는 참으며 듣고 싶지 않습니다..
터덜 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게 바로 동성애자의 비애구나..
믿는 마음으로 날 보여줬는 데... 이리도 몰라주고 날 무시하고 마는 구나... 날 두번 죽이는 것이구나...
슬퍼지고 우울해 졌습니다.. ..
인정을 요구하는 일은 호모포비아 번식을 위한 숙주를 제공하는 일일지도 몰라요. 물론 저의 미모만큼은 인정받고 싶어요. (x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