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끄러움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 최소한 정말이지 최소한 “나는 너희들이 싫은데 차별에는 반대해 줄게” 류의 비열한, 정말이지 비열한 모순형용은 삼가야 한다. 누가 물었다. “도대체 (일본에서)조센징이 받는 차별하고 동성애자하고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요?” 어이가 없었다. 대관절 무엇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문재인 후보는 명백한 실수를 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뜻이었다고 해도, 엄연히 그의 워딩은 '동성애에 반대한다'였다.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된다. 그런 뜻이 아니었으며 성 정체성 문제로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 된다.
문제는 그 실수를 쉴드치고 그 논리를 대변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명백한 혐오발언들이다. “나는 동성애 졸라 싫은데 차별에는 반대해.” 이게 자그마치 ‘더불어’ 민주당의 부대변인 출신 인사의 포스팅이었다. 우리는 몇 년 후 그가 ‘과거의 오늘’에서 그 포스팅을 보고 얼굴이 벌개져서 쥐구멍을 찾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포스팅에 호응하여 “맞아. 내가 싫은 걸 우짜라고.”를 부르짖는 사회, 그건 바로 지옥의 전 단계다.
산하의오역 김형민 PD
https://www.facebook.com/sanhatoday/photos/a.284601761727946.1073741825.284600991728023/698348320353286/?type=3&theater
처음에 주신 예시에 비유하자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소수자와 왕따를 비유한 것 자체는 서로에 조금 맞지않는 부분이 있겠네요. 하지만 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의 앞에서 "나도 네가 싫지만 왕따에는 반대해."
라고 말하는 것이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일까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옆에서 보고 있을 왕따 주동자들(뭐 일진이라고 합시다)이 '아 저 녀석도 왕따랑 친구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소신을 드러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왕따는 그 말을 듣고 뭐 힘이라도 얻어야 하나요, 아니면 더 실망감을 느껴야 하나요.
진정 왕따에 반대하고 싶었다면 (나도 네가 싫지만)은 괄호 안에, 마음 속에 넣어두는게 맞습니다. 뒤의 메시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부연설명이자, '왕따 반대'에서 이어지는 각종 불이익(너 걔랑 친구냐? 너도 왕따당할래? 등등)에 대한 자기방어가 되기 때문이죠. '나도 네가 싫지만 왕따에는 반대해'는 지지의 선언이 아니라 방관의 선언입니다.
설명이 잘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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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나도 저 친구가 싫으니 왕따를 당해도 된다.
이런식인건가요?
저 친구가 싫어도 왕따를 당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왕따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친해지기는 싫다.
이런식은 받아들일 수 가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