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닉네임은 "싸게"이고,본명은 "신승주"입니다.
친구사이에서 지보이스 합창소모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보이스 활동을 하면서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가끔 맘대로 작사작곡을 하면서 흥얼거리곤 합니다.
언제나 한곡의 완성된 노래가 아니라 많이 모자른 미완성 곡들이 만들어지지만, 언젠가는 완성되리라 생각하면서 토막토막씩 쌓아가고있습니다.
"나를 언제나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던
언제나 사랑을 멈추게 만들었던
언제나 내 앞을 가로막아 섰던
그 날을 난 기억해
하지만 언제나 슬퍼도 내 옆에 있어주는
언제나 사랑해 진심을 담아주는
언제나 "
그 중에도 요즘 가장 자주 흥얼거리는 멜로디의 노래가사.
하지만 어제 오늘 수많은 혐오에 둘러싸인 나와 내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은 정말 좋지만
기분 나쁘고,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고, 재미없는데 웃고 있는건
괴롭다는 신호일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들었어요.
그래서 뒤에오던 "환하게 웃어주는..." 이라는 가사를 지워버렸죠.
언제나 웃어주기만을 원하지 않아서 가사를 지워버렸습니다.
나는 종종 잊지못할만큼 괴로웠던 기억들을 떠올려요.
나를 성폭행한 그 사람이나, 중고등학교 시절 당한 성소수자혐오 등등...
최근에는 강간모의자가 지지율이 5인 안에 드는 대선후보로 출마하고, 군대내에서 동성애자를 색출하고, 대선후보들의 동성애 반대발언과 이에대해 항의한 성소수자들을 불법연행한 것 등등...
이 국가와 그를 대표하겠다고 나온 후보들이 내게 휘두른 폭력과 혐오들도 그 중의 여러개가 되었어요.
그 기억들은 날 슬프게하고 위축되게하고 좌절시키기는 하지만 나를 분노하게도 했죠.
내 친구들도 나처럼 분노했어요.
그것이 나와 내 친구들의 감정이었구요.
나의 성적지향과 정체성은 물론 감정도 나의 일부예요.
그러니
"왜 굳이 화를내서 미움을 사느냐"
라고 비난하지 마세요.
나와 내 친구들에게 "웃고있는 모습", "보기좋은 모습" 을 강요하지 말고, 그 감정도 부정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그 말은 강간모의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말하는
"동성애 반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정권교체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이 불투명해 불안하다면,
그 후보에게 투표하세요.
그래도 안되면 또다시 촛불을 들고 연대하세요.
우리도 지난 정권에 분개해 촛불로 연대하여 승리한 국민이고,
권리있는 국민이예요.
우리는 이 나라에 존재하고있어요.
부정당하고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예요.
당신이 그런것처럼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입니다.
"동성애 반대"는
나는 물론 수많은 누군가의 일부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반대"가 수용된다면,
그 다음은 또다른 누군가의 일부가 부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불평등하게 살게되고, 존엄성마저 잃게 될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막기위해 더욱더 화내고 싸우겠습니다.
뭐 촛불시위다시하라고? 제정신이라면 이딴글 싸지르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