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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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마신고양이 2012-05-31 09:19:55
+2 795
저는 교회를 나가는 남성 동성애자입니다 게이입니다
그리고 저는 HIV 감염인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제법 사람들이 많이 오는 큰 교회입니다
사람들 많은 것을 싫어하는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요일은 교회를 가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덜 오는 수요일 저녁 예배를 갑니다

교회를 가는 이유는 제가 사랑하는 예수께 제 마음을 드리기 위해서 보여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복잡한 제 마음을 정리하고 편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를 이끄는 목사들은 성경이라는 아주 오래된 책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합니다
구약 성경에는 참 많은 이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중 동성애자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참 웃깁니다 성경에 쓰여있는 다른 많은 잘 못 된 것들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으면서
동성애만은 죄악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절대 죄악이라고 말을 합니다

오늘도 전 수요예배를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목사의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하며 제 온 맘 다해서 예수께 기도를 올려 드렸습니다

오늘 설교를 한 목사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 세상에 많은 교회가 세워지도록 많은 노력을 한 미국에서 지금 동성애를 허락하려한다고
그것은 잘 못 된거라고 동성애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이 세상을 어지럽피려 한다고 말입니다

길게 한 숨을 허공에다 내 쉬었습니다
피하고 싶었는데 교회에서만큼은 마음 편하게 있고 싶었는데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피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키고 오래 전 제가 남겨두었던
영화를 다시 끄집어내서 보았습니다

바비를 위한 기도,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동성애자라고 가족들에게 밝힌 후 그로인해
갈등을 겪다 자살한 한 남성동애자 게이 소년의 이야기를 다시 봤습니다

마음이 착하고 똑똑하던 바비는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그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 가족들로 인해
점 점 자신의 영혼의 빛을 잃어 버리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 바비의 죽음을 보면서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 활동가였던 육우당이라는 소년도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이 긴글을 남기는 이유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예수를 믿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이 잘 못 된 게 아닙니다
완전하신 주님께서 사랑의 주님께서 여러분을 자신의 형상대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이땅에 여러분을 보내 신겁니다

에이즈는 하나님의 형벌이라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HIV 에이즈 감염 된 것은 제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제 스스로의 부주의였고 실수였습니다
제 표현대로 하자면 제가 사랑을 함부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HIV 에이즈는 굳이 성관계가 아니여도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HIV 에이즈는 동성애자들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형벌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여러분을 잘 못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교만한 것이고 이기적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인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동성애를 죄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재경 2012-05-31 오후 17:14

기운내세요....
21세기의 새로운 변화의 지점에 우리는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가 지구적으로 어떤 흐름을 가져다 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이란 말이 가지는 말의 소중함을 사람들이 찾길 바래야죠

Steve 2012-06-11 오전 00:29

목사들이 님을 단죄하는 듯한 발언을 할지라도 종교에 깃들어 있는 신의 섭리는 사랑과 포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를 이미 인식하고 계시고 그러한 실수를 경험삼아 자비와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이미 신꼐서 당신에게 부여한 삶이라는 기회를 잘 사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의 본질은 비판과 징계가 아닌, 사랑과 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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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