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반: 사무실에 도착했다. 어제부터 오늘 정기모임에서 챙길 것들을 챙겨놨는데 불안하다. 점심 먹고 있는데 재경언니가 간만에 예쁘게 입고 일찍 나타나셨다. 평소에도 저렇게 입으시면 좋겠다. 예쁜 얼굴을 패션으로 묻어버리신다.
2시: 영상팀 회의가 있다며 2시 전에 썬가드님이 나타났다. 속기 담당으로 추천받은 회원이라 더더욱 반가웠다. 영상팀장이라는 민이님은 안 나타난다. 원래 그런 년님이다.
3시: 사정전 빔프로젝터는 언제나 속을 썩인다. 현우님이랑 각종 생쇼 끝에 빔을 켜고 이런저런 준비를 한다. 곧 신입회원 OT다.
4시: 신입회원 OT는 무사히 시작했다. 분위기도 꽤 좋은 것 같다. 그새 정기모임과 뒷풀이 파티에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준비한다. 빼먹은 게 생기면 어쩌지? 상근의 여신 기즈베님이 보고 싶다. 트위터를 봤더니 아이캅 대회에서 난리가 났다. 기즈베님 잡혀가면 부산경찰청을 때려부수고 탈출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6시: 신입회원 OT가 끝나고 다들 식사하러 가신다. 배고프다. 하지만 소식지 팀회의가 있다. 소식지는 이제 팀원보다는 회원들의 참여 위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외부(?) 필진 섭외에 주력했다. 사람들이 선착순 원고 강탈 아니냐며 오해한다. 어쨌든 회의 끝나고 잽싸게 밥을 먹었다. 배고팠다.
7시: 밥 먹고 돌아오는데 사무실 앞에서 마린보이 회원님들께서 더위사냥을 나눠먹고 계셨다. 아이스크림을 사줘야 들어가겠다고 하셨다며 마린보이 단장님 철민님이 하소연하신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서 그냥 사무실로 들어오니 조한님이 잔뜩 봐오신 장을 예쁘게 세팅하고 계셨다. 역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이제 다시 사정전 빔을 켜는데 안 켜진다 ㄱ- 오.. 쉐뜨. 하필이면 정기모임 직전에.. 저거 수리비 30만원이라는데! 어쨌든 여러 회원님들 덕분에 구형 프로젝터를 동원해서 겨우 시작했다. 앞니 사이로 식은 땀이 흐른다.
9시: 정기모임이 무사히 끝났다. 늘 느끼는 거지만 정기모임 분위기를 언니들이 잘 띄워주셔서 참 좋다. 동성애는 과연 유전일까, 지역병일까 (ㅋㅋ) 이제 마린보이의 뒤풀이가 시작된다. 철민님의 구청장 건배사는 나름 독특하고 좋더라.
10시: 뒤풀이가 끝나간다. 너무 덥다. 가을이 온다고 설레발쳤는데. 제길슨. 어쨌든 정기모임이 끝나고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그냥 내 자리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골뱅이집 예약을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어! 살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히 예약에는 성공 ㅠㅠ
11시: 정리에 한참이 걸렸다. 다들 멋지고 쿨하게 설거지까지 한다. 엉엉.. 그 멋있음에 눈물이.. 늘 그렇듯이 2차는 골뱅이집. 여기 계단은 레알 공포다.
12시: 점점 좋아지는 뒤풀이 분위기. 그런데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졌다. 조용히 나오려 했으나 걸렸다; 심지어 민이 회원은 그 가파른 계단과 골뱅이 앞길에서 암살을 시도하려 했다. 무서운 년. 원래 명동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힐의 압박도 있고 해서 그냥 택시 탔다. 집까지 20분도 안 걸렸다. 대신 택시비 14000원… 얼른 로또를 맞아 이사를 가야지 못 살겠다.
어쨌거나 무사히 정기모임이 끝났다. 신입회원님들 많이 오셔서 좋고, 구-_-회원도 많이 오셔서 좋았다. 다음달엔 워크숍이다.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