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에 들어오니 종일 혼자였던 빈방이 냉정하다.
바닥은 냉기를 풀풀 풀어올린다.
보일러를 올려 놓고 할 짓없이 두리번거린다.
시골짝에 혼자 쳐박혀 지내니 오늘 같은 날을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다.
주말에는 서울을 가볼까...... 마음이 들썩인다.
친구들도 보고 싶긴하지만, 마음은 딴전에 가 있다.
Yousuf Karsh라는 사진가의 사진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포트레이트 사진의 대가로 칭해지는 사진가.
시간이 철철 남아돌고 주머니에 만원짜리 여유로 한 장 들려져 있다면(입장료 9,000원), 세종문화회관을 들러보자.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햅번, 험프리 보가트, 넬슨 만델라, 카스트로, JFK, 아이젠하워,쳐칠, 파블로 카잘스, 번슈타인, 죤 바에즈, 슈바이쪄, 아인슈타인, 헬렌 캘러, 크리스챤 디올,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만 레이,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암즈, 죠지 버나드 쇼, 알프레드 히치콕, 마더 테레사, 알베르토 쟈코메티, 쟝 콕도.............등 수많은 20세기의 천재들이 그의 프레이밍 안에 남겨졌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가면 20세기를 움직인 천재들의 포트레이트와 손을 20세기의 또다른 거장 Karsh의 대문짝 만한 프린트들과 오리지날 빈티지 프린트들로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대충 둘러보긴 했는데....누구누구가 온건지는 모르겠다). 카쉬는 브레송만큼이나 사진계에서는 전설에 가까운 인물이다.
서울 살지 않는다는 것이 요럴 때 통탄스럽다.
애인 손잡고 가시던지(이런 사람은 할인 받지말고 구냥 가라...젠장!), 예스24나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해서 가면 1000원 할인 받을 수 있고, 주변에 장애우 친구들이 있으믄 휠체어 밀어주는 척 하면서 끌고 가자. 동반1인 반값 할인된다(이럴 때만 같이 놀지 말고, "이런 기회에"라고 생각 하자).
http://karshkorea.co.kr
전시회 끝나기 전에 서울 함 가야겠다.젠장!
P.S.
카쉬는 우리 동성애자들의 스타들도 제법 찍었는데요. 테네시 윌리암스, 앤디 워홀, 루돌프 누레예프,.. 이번에는 가장 완벽한 백조왕자님으로 남은 루돌프 누레예프의 사진만이 오는군요. 끄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