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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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구의 구두 한 짝이지?

- 김선우

  내 구두는 애초에 한 짝, 한 켤레란 말은 내겐 폭력이지 이건 작년의 구두 한 짝 이건 재작년에 내다 버렸던 구두 한 짝 이건 재활용 바구니에서 꽃씨나 심을까 하고 살짝 주워온 구두 한 짝, 구두가 원래 두 짝이라고 생각하는 마음氏 빗장을 푸시옵고 두 짝이 실은 네 짝 여섯 짝의 전생을 가졌을 수도 있으니 또한 마음 푸시옵고 마음氏 잃어버린 애인의 구두 한 짝을 들고 밤새 광장을 쓸고 다닌 휘파람 애처로이 여기시고 서로 닮고 싶어 안간힘 쓴 오른발과 왼발의 역사도 긍휼히 여기시고 날아라 구두 두 짝아 네가 누군가의 발을 단단하게 덮어줄 때 한 쪽 발이 없는 나는 길모퉁이 쓰레기통 앞에서 울었지 울고 있는 다른 발을 상상하며 울었지 내 구두는 애초에 한 짝, 한 켤레란 말은 내겐 폭력이지 그러니 내가 만든 이 얼음구두 한 짝은 누구에게 선물할까 두 짝 네 짝 여섯 짝의 전생을 가졌을 구두 한 짝은

<출처> 김선우, 창작과비평, 2008년 겨울호(통권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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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니??

그나저나 라이카도 떠나고, 이쁜이랑 차돌바우도 반쯤 떠나고...
즐거운 새출발을 위한 거지만 서운하긴 하다.
다들 한쪽 신발만 신고 떠났으니 돌아올땐 짝짝이 신발이라도 신고 돌아오시라~~!
 



박재경 2011-01-06 오전 02:56

전 여전히 아름다워요!! ㅋㅋㅋ

안티개말라 2011-01-06 오전 03:50

말라야, 나 신발 떨어졌는데, 신발 사준다는 이야기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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