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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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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벌레 2011-09-30 21:30:38
+1 276
안녕하세요. 저는 우선 동성애자는 아니구 양성애자입니다.
남자도 좋구 여자도 좋아요 ㅎ  오래전에 정체성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어느새 정립이 되더군요.
그리구 드뎌 몇 주 전에 남자애인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키는 저(175cm)보다 작구 몸무게는 저(67kg)보다 많이 나가는 뚱뚱한 외형이구 동성애자입니다.
나이는 저랑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제가 빠른 생일입니다. 하지만 서로 말 놓기로 했죠 ㅎ
그리고 반반씩 여성스럽기도 남자답기도 합니다. 남을 대할때는 남자답고 저를 대할때는 여성스럽죠 ㅎ
제 애인은 저를 만나기 전 까지 애인을 구하려고 애를 썻지만 구하려고할 때 마다 키나 체형(뚱뚱)때문에
많이 퇴짜를 당햇다네요. 그런데 저는 사실 처음엔 외모는 상관안하고 체형(뚱뚱)에 관심이 있어 만났는데
만난지 하루만에 체형(뚱뚱) 무시하고 왼쪽 가슴에 꽂혀버린거죠. 영어로 말하자면 I fall in love? 라고 해두죠
그 후 서로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저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 전부를 다 주고 싶은 사람'이라 말했는데 제 애인은 '난 그 이상, 소울메이트'라고 답했지요.

그런데 서로서로 바빠서 만날일이 거의 없어져 갑니다;; 저는 휴학생에 알바를 다니지만 주말에는 쉽니다.
하지만 제 애인은 상근예비역에다 주말은 알바를 하구 비상근무떨어지면 자대에서 자야하고 비상근무는 주말평일 예외가 없습니다;;
카톡에서 만나서 다행이지;;; 글고 제 애인만의 마법의 시간이 있습니다. 정확히 11시 이후에는 점점 잠이 오다가 20분도 안되서 잠에 빠집니다 ㅋㅋ

그래서 저는 하루 만나면 데이트나 여러가지 등등으로 매우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려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저는 애인이랑 손도 잡고 서로 먹을 거 먹여주고 입도 맞추고
(제 애인이 딥키스를 좋아합니다 ㅎ), 완전히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
주위의 시선이 어떨지......
특히 좀 로맨틱~한 공간에서 그러고 싶은데 동성애자만의 로맨틱한 공간이 어디 있을지 ㅠㅠ


어떻게해야 되나요??

박재경 2011-09-30 오후 22:33

안녕하세요 방울벌레 님 반갑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 분이서 아름답고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랑을 통해서 두 분의 삶이 더 풍부해지고, 꼭 애정관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타인들의 삶을 배려하고 돌볼줄 하는 분들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질문의 요지는 임이 얼마나 현재 연인을 사랑하고 있는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충분히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안전한 장소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되어집니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감정에 대해서 충분히 잘 표현해야 한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만 잘 표현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의 감정들도 충분히 배려하면서
잘 표현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최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폭력 대화법' 혹은 '자기 표현 훈련법' 같은 강의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 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연인에게 임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어떤 경우는 행동보다는 말 혹은 배려를 해주는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되기도 합니다.
두분의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 이런 것들도 함께 고려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분이서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구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됩니다.
특히나 주변시선에 대해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예기불안을 느끼는 점은 현재의 임의 감정을
고려하면 어딘가 모순이 되는 것 같습니다.

행동 표현 수준을 때와 장소에 맞게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예의가 아닐까요?
동성애자만의 로맨틱한 장소가 임에게 안전함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장소에서 지나치게
사적인 행위를 한다면, 성소수자니까 이해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손을 잡거나 서로 먹을 것을 먹여주고 입도 맞추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킨십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