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고민을 계속하고있구요,,
전 고1 여학생인데요
남자랑 사귄적이 초6때 딱 한번있습니다,, 그런데 그땐 처음고백받아보는거라서 어떻게 거부해야하는
지 알수없어 그냥 승락을하고말았지만,,, 300일까지도 갔었는데 그 300일동안 손잡은적도 한번도없고
이야기한기억도 없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끝냈구요,,
잘생긴 남자들을봐도 그냥 '아 잘생겼구나' 하는걸로 그치구요..
그런데 작년부터 여자가 계속 눈에 들어오기시작했습니다,,
계속 생각해오면서 이런생각했습니다
'만약 내가 동성애자라면 미래에 어떻게살아가지,,, 가족들한테는 어떻게 말하고,, 여자랑사귀는건가,,, 늙어서도 여자랑 살아갈수있을까,, 아니,, 여자랑 사귀지않고 남자랑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간다?? 그건 더 싫은데,,'
이러면서 계속 생각을했구요,,,
솔직히 생각을해보면 남자랑 살면서 가정을 꾸려가는건 더 싫을것같아요,,, 남자 자체가 싫은건아닌데 남자를 그 이상으로 보기에는 조금 힘들달까요,,
진짜 도저히 남자랑 살순없을없같아요,,
이런제가 막 한심하게느껴지는데,, 그래도 남자랑은 못살것같아요...
네이버에 막 검색해봐도 청소년기에는 그럴수도있다고,, 시간 지나면 좋아질수도있다고,,하는데,,,
남자라는 성 자체가 저에게 그 이상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데,,, 정말로 고쳐질지 의문이에요,,
저 정말 동성애자일까요,,,
본인의 힘든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성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수 있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속에서 여러가지 긍정적, 부정적 경험을 하기도 하며, 자신과 삶의 현실들과
타협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이런 지점이 있으니 나는 동성애자다. 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단순하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고, 어떤 면에서는 사회의 동성애자들에대한 부정적 시선이
본인에게도 내가 동성애자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불안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이성애자, 동성애자로 극단 지점에 서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성/동성 모두에게 끌리는 경향이 다 있다고 학자들이 말합니다
다만 어떤 지점이 더 강하냐? 에 따라서 성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남성/여성 이렇게 구분되어 있지만, 남성의 속에 여성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고
여성의 속에 남성성도 충분히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랍니다
이런 탐구의 과정의 끝에 본인이 이성재자, 양성애자, 레즈비언,성전환자 이렇게 결론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면 그리고 진정한 자아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살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하는 시간들이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외롭지만, 걸어갈 수 있는 삶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질문자님에게 성정체성은 본인의 매우 일부분 중의 하나이지
전체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다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현실에서 해야할 일과
삶에서 주어지는 과제들을 성실히 수행해나가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