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mad_in_v2/images/in_ok.gif 91년생입니다.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아주 큰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말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하자면..(이반 쪽 얘기)어떤 친구 B를 사귀게 되었는데 제가 어느날 어떤 친구에 대해 기분이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근데 B가 저한테 무슨 일인지 말하라 했는데, 저는 처음에 괜찮다고, 아니라고 하다가 그 친구가 무슨 일이 있었냐며 친구니까 다 말해 보라고 해서, 그 후로 자연스럽게 싸우거나 타인하고 사이가 안 좋아 질 때마다 편안하게 툭 터 놓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B랑 절교를 했는데, 한 달인가...? 여튼 얼마후 보니까 갑자기 제 주변 친구들이 저한테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알고보니까, 그 B가 저랑 절교하자마자 갑자기 주변 모든 애들한테 제가 이런이런 식으로 뒷따마를 깠다고 하면서 절... 사회에서 묻어두려고 한 거였어요.


전.. 뭐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기분도 나빠 몇 번 큰소리 쳤지만, 친했었을 때 제가 했던 농담들 까지도 뒷다마 깠다는 식으로 "얘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라면서 몰아가니까... 대꾸하기도 싫고, 변명하기도 귀찮고 그래서 그냥 조용히 물러나고 전 저 나름대로 살아갔습니다.



근데 어느날 아는 친구가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종로로 나갔는데그 애들이 쫙 깔린 거에요. 근데 그냥 어차피 서로 대화도 안 통하고 그러니까 "저 XX 나쁘XX"라면서 무시하면 되지, 갑자기 절 골목으로 끌고가더니 종로에서 단체폭행을 하는 겁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같이 와서 절 팼답니다.



그러고나서 저는 제 친구들한테 이런 일이 당했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면서 제가 당한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했죠.근데 그걸 그 애들 측근이 보더니 애들이 저희 학교까지 찾아와서 왜 자기가 때린 것을 소문내고 다니냐고 저희 동네에서 절 단체폭행 시킨 다음에, 하지도 않은 소리도 했다고 하면서 그대로 종로까지 끌고가서 종로 골목과 종로에 있는 커피빈의 비상계단에서 절 단체폭행을 연속으로 시켰습니다.



뭐 그 후에는 저희 어머니가 제 얼굴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였지만, 기소유예(간단히 말해서 그냥 경고로.. 이번엔 봐주지만 다음번에 걸리면 더 무겁게 처벌한다는 식)처리가 되어서 그 애들은 그냥 룰루랄라 밖에 나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마음 고생도 심하고 여러 정신적 트러블이 있네요.



어차피 그 애들이 경찰의 맛을 봐서라도 안 건들거라는 것을 알고, 설사 건들면 그때야 제대로 처벌 되니까, 그냥 마음만 잡고 살면 되는데... 지금은 어디 학원 때문에라도 종로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애들이 보면 "꼴 좋다"라고 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의 상처가 심하고, 그 후에도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유학 중인 이쪽 친구를 만났지만, 만나기 전에도 왠지 모르게 계속 불안하고, 안 좋은 생각이 들고, 멈출 수가 없습니다.


저도 게이 퍼레이드도 참여하고, 남들처럼 술집도 잘 다니고(좋은 건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친구도 잘 만나고 싶은데... 정모 조차도 불안한 마음에 안 나가고 있어요. 혹시나 그 애들이 이 글을 본다 하더라도, ... 그렇게 되면 뭐 어쩔 수 없으니 그려려니 하지만..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불안감이 나돕니다. 사는 게 정말로 많이 힘듭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