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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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9-02-05 2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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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베리니의 목신 Barberini Faun


로마 현제 중에서도 가장 현명하고 지적인 황제로 알려진 하드리아누스의 무덤 속에서 발견된 이 조각상은 기원전 2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바, 애초에는 심한 노동을 한 후에 잠시 쉬고 있는 젊은 남성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되었다가 후에는 섹스 후에 지쳐서 잠시 쉬고 있는 젊은 남성의 모습으로 해석되기에 이릅니다.

그간 비단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동성애자여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 황제가 평소 좋아했을 거로 여겨진 그 조각상을 무덤까지 끌고 가서도 아니에요. 자세가 딱, 헬레니즘 시대의 남색 문화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젊은 남자가 깔고 있는 호피 가죽으로 유추해 보면, 딱 그 시대가 맞는다고 하더이다. 하긴 어쩌면 자기 연인을 동상으로 세웠던 알렉산더 대왕처럼, 하드리아누스의 연인이었는지도 모르죠.

이 조각상은 후에 여러 조각가들에 의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조각상 중 '최초의 동성애 조각상'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사실 느닷없이 이 조각상 이야기를 꺼낸 건 제가 너무나 오래 동안 '굶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혹은 저 남정네의 육감적인 넓적다리에 혹해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상상력의 빈곤이 어떻게 미참하게 말로를 맞이하는지 요즘 여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지요. 네, 로마 최고의 현제의 무덤에서 끌려나온 저 조각상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와 영감이 떠오르지 않나요?

damaged..? 2009-02-07 오전 06:32

엄훠~ 민망해라! *^ㅁ^*

근육남 2009-02-07 오전 07:21

모던보이는 감히 범접못할, 저의 몸매와 똑같군요.

추적녀 2009-02-08 오전 02:51

근육남 = 개말라깽이 개말라.

이상.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