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행사 쫒아다니면서 내맘대로 사진은 찍어 보여드리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의도를 가지고 사진찍는 것이 백만 년 만이다보니
엄살이 아니고 무지무지 힘들었습니다. -,-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악수를 청하거나 말이나 웃음을 건내는 것과 비슷하게
카메라를 들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모델이 표정과 행동으로 답을하는 대화 같은 것인데
문제는 이 쉬운 악수나 대화에 어려운 저 같은 사람은 사진 찍기 또한 무척이나 어렵다는 겁니다. =,.=
다행히 워니님과 인가뵈 양이 되려 잘 챙겨 주셔서 셔터는 어떻게 어떻게 눌렀는데
굳은 몸으로 앉은 채로 찍어서 사진들이 너무 단조롭네요. =,=
한참동안 사진을 제대로 못찍고 버벅이고 있었는데 동행하셨던 분들도 저녁을 못드신 것 같고
나중에는 인가뵈 양이 톰지에서 직접 누드를 찍어야 겠다고 때를 쓰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9 시쯤 촬영을 마쳐야 했습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카메라가 28 밀리 단랜즈가 붙은 똑딱이란 것도 문제였는데
28 밀리 랜즈는 사람을 정상 크기로 찍으면 배경 잡동사니들이 다 들어오고
배경을 안 넣으려고 가까이 가면 사람 얼굴이 풍선 처럼 둥글게 부풀어 보입니다.
이걸로 어떻게 찍나 고민하고 갔는데 다행이 인가뵈 양이 줌랜즈 붙은 카메라를 가지고 왔더군요.
간만에 만져보는 니콘 바디로 어떻게 찍었는데 집에와서 풀어보니 흑, 역시나 포커스가 아무데나 먹었군요. ㅠ.ㅠ
사진이 너무 딱딱하게 나와서 이 새벽에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예전 커밍아웃 인터뷰들을 쭉 다시 봤는데
과거 인터뷰에 포르노 광고 홍보 리플이 대거 붙어 있네요. =,=
관리자 님이 삭제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사진 땜에 짐 잠이 안 와서 이렇게 떠들고 있어요.
이럴 때 조한 님이 옆에서 꼭 안아주면 잠이 잘 올꺼 같은데,
조한 님을 집중해서 생각하려 해도
자꾸 이뿐이 님이 등장해서 깔깔거리며 긴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어요. =,=
잠을 못자겠어요.
전 어쩌면 좋나요. 흑.
개말라 후보님의 공약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미다.
"홈페이지의 커밍아웃 인터뷰를 재개하고 커밍아웃 인터뷰와 사진을 담는 책을 발간하겠습니다."
개말라 후보의 공약 발표에 맞춰 칫솔양이 커밍아웃 인터뷰 사진을 촬영했다고 자랑질을 하는 거, 뭔가 냄새가 납미다.
우리 가람선대본에서는 선관위에 이런 관 개입스러운 행태를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미다.
탁탁,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