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하고 올해 공연 모두 보신 여자분의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
참고로 강조 부분만 빼고 색깔 들어간 건 원문 그대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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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공연
게이 인권 단체 '친구사이'의 음악 소모임인 G-Voice의 공연에 다녀왔다. 무료(!)인데다가 예전에 갔던 공연이 매우매우매우 흡족했기 때문에 시험 기간임에도 좀 무리해서 다녀왔다. (ㅎㅈ ㅇㄴ와 함께) 와우, 역시 최고최고 +_+////
저녁 먹고 어쩌고 하다보니 너무 빠듯하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오늘 사회는 피터님. 첫 등장은 하얀 정장에 까만 모자. 와훌, 멋졌다 +_+//
1부는 Cinema & Club G-Voice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사운드 오브 뮤직)', '할렐루야(후회하지 않아)', '오버 더 레인보우(오즈의 마법사)', '고엽(밤의 문)'을 들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저번 공연에서도 들었던 건데 굉장히 좋았던 곡이라 다시 들으니 좋았다 >_/
할렐루야도 멋졌고,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신 그 분,(열심히 살자님이시던가?) 정말 목소리가 너무 예쁘시더라. 고엽도 좋았음!!
2부는 Music & Club G-Voice로 G 보이스의 창작곡 세 곡과 Peter Allen의 "Love don't need a reason"을 불렀다. 나는 특히 창작곡들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스맨'과 '교정의 추억', '벽장문을 열고'.
'피스맨'은 경쾌한 곡으로 와닿는 가사가 너무 많았다.
"나 어릴 적 혼자 앞서 가기 싫어서 운동회 때 짝꿍 손을 잡고 뛰었죠.
선생님이 야단쳐도 속으론 웃었죠. 일등 못해도 함께 해 좋은 세상"
"나 어릴 적 패싸움에 끼기 싫어서 가운데에 서서 심판 보겠다 했죠.
규칙은 내 맘대로 심판은 공정히 셋하면 내일어라 가위 바위 보"
(요건 아주아주 일부! 진짜 가사 전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ㅂ;)
그리고 교정의 추억은 친구사이 회원인 갈라 언니의 여고 시절( >_<) 추억을 가곡풍으로 만든 노래로 서정적인 느낌이 아름다웠다
♥
'벽장문을 열고'는 G 보이스의 첫 창작곡으로 저번 공연 때도 들었던 노래. 이번에도 따라 부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좀 들었다.
3부, Dance & Club G-Voice. 피터님이 치마에 까만 스타킹, 파란 가발을 쓰고 나오셨다(덜덜). 그런데 피터님은 내가 사랑하니깐 ㅠㅠ
♥ (<-) 예뻐, 예뻐. (특히 그 파란 가발이 마음에 들었음 'ㅂ')
첫 곡은 '초대', 장난 아니었다. 진짜... 옷차림도 그랬고 주변에서 춤추신 분들이 너무 잘 추셔서!! 컥 피를 토했음...
두 번째 곡은 왕언니 갈라님이 부르는 '내 남자'. 피터님이 말한 "선배가 모범을 보여야..." 발언이 아주 인상적이었음! 그런데 진짜 멋졌다 ㅠㅠㅠㅠbbbbbbbbbbb
세 번째는 One Night Only(드림걸즈)!! 후후 드림걸즈 영화처럼 뽀글뽀글 아프로 가발을 쓰신 세 분의 열정적인 댄스가 아주 인상적! 노래 부르신 분(닉네임 모르겠다 ㅠ.ㅠ)도 잘하셨고 'ㅂ'//
그 다음은 ABBA 메들리, 그리고 마지막곡 One!! One은 안무가 많이 연습한 느낌이 팍팍 났다.
그리고 앵콜로 '박타령'과(가운데서 "박이다, 박이다" 노래 부르신 분이 너무 좋았다 ㅠㅠㅠ) '샹젤리제'를 불렀다.
역시나 G-Voice의 최대 매력은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게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 그리고 그
호흡이 관객에게도 전달되는 점인 것같다!!! 정말 너무 멋져!!
다음 공연 때도 꼭 보러 와야지, 생각했다.
사실 오늘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고 싶었지만 지금이 한참 시험 기간이라(...)
그리고 끝나고선 피터님께 인사드리고 왔고, 나가는 길에 날 보신 이송 감독님이 알아봐주셔서 더 기분 up!
같이 간 ㅎㅈ ㅇㄴ도 만족해서 아주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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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 +_+ 와앗! 시험 기간이라는 핑계로 군침 도는 공연을 안 갔는데 어차피 놀게 될 거 왜 안 갔다 싶어.
- 그건 좀 맞는 말일 듯... 사실 시험 기간인데 공부를 영 안 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다녀오니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_+
- xx의 후기는 뭔가 보는 나까지 같이 다녀온 것같은 생생함이 있어서 좋아 흐흐
- 이건 새발의피새발의피새발의피새발의피새발의피...........................
● 작년 공연
[...친구랑 저녁 먹고] 나와서] 일단 반줄까지 찾아갔음. 생각보다 금새 찾았다. 하지만 아직 올라가는 길을 잘 모르겠는 상황인데다 너무 일찍 들어가면 뻘쭘할 것같아서 바깥을 좀 헤매다 들어갔다. 사실 나는 좀 뻘쭘할 것같아서 살짝 뒤에 앉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앞쪽에 자리가 비어서 앞에 앉았다. 맨 앞에 보조석처럼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입식 의자 바로 뒤에 앉았기 때문에 첫 번째 줄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누군가 손짓을 해서 쳐다보니 둘째 줄에 피터님과 화니씨가 앉아 있었다 ^^ 나도 반갑게 인사를 했음.
지보이스 콘서트는, 정말 최고였다! 무대가 프로페셔널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아마추어였기에 더 좋았다.
긴장해서 꽉 쥔 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서로 보내는 눈짓(
원문 강조)이 정말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선곡도 정말 좋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부를 때, 첫 곡임에도 가슴이 두쿵두쿵했고 ABBA 메들리는 갑자기 관심에도 없던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환희에 부쳐' 이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피아노 연탄곡도 훌륭. 아,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어. 뮤지컬 시카고 흉내낼 때의 퍼포먼스는 정말 최고였고 >_< 남자송은 너무 깜찍했다! (그런데 이 남자송 부르신 분, 왜 이렇게 낯이 익을까) Santa Baby는 나의 크리스마스 리뉴얼 선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마지막으로 부른 지보이스 최초 유일의 자작곡인 '벽장문을 열고'도 너무 좋았다.(덧붙여 같이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대도 좋았지만 진행 사이사이가 부드럽고 축하 영상이나 준비 영상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부른 샹젤리제, 원래의 노래로 번역한 것도 좋았지만 종로 3가로 개사한 건 정말 센스 만점이었다!
정말 공연이 너무 좋아서 감탄, 감탄, 또 감탄. 사실 나는 아차에서 같이 갈 것을 추진해볼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떼거지로 몰려가는 것도 좀 그런 것같고, 너무 이러면 나를 '퀴어 문화에 빠진 애'로만 생각할까봐도 싫었다. 퀴어 문화에 빠진 게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흥미거리로만 생각하는 건 또 아니니까. 그래도 이런 공연이 다음에 또 있으면, 그 때는 아차에서 추진해서 다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xx이와 함께 레즈비언 문화제에 못 간 것을 한스러워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원금을 안 내고 온 것 - 공연이 너무 좋아서 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지갑에는 천 원짜리밖에 없었다. 지금도 드는 생각이 천 원짜리라도 내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바로 앞에서 사람이 있는데 괜시리 민망해져서 ㅠ 아아, 정말... 내고 싶었는데, 내고 싶었는데!!! 그리고 역시나 많은 후회 폐인분들이 오셨다. 다 낯 익으신 분들, 나올 때 피터님께 인사하고 나왔다. 음, 어쨌든
기분 종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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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공연 - 소소한 댓글들
- 피터님,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년에도 공연 보러 갈 꺼예요.
그리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계속 G-보이스 사회 봐주세요!!! ^^
- 양복도 너무나 멋졌고 하늘하늘한 미니 스커트도 너무 이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웠던 공연이었어요~~~
- 정말 즐겁고 멋진 공연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