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기즈베 2007-06-11 19:21:29
+8 1248
지난 2일 부터 우리는 잠깐 미쳐있었나봐요. 잠시 잠깐 동안 세상은 우리 밖에 없다고, 성소수자만의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일년 중 한 주일간의 우리 세상. 퍼레이드, 사진전, 영화제, 공연 모든 행사 중간 중간에 다양하게 우리는 잠시 잠깐 미쳐있었습니다.

  월요일, 현실세계로 컴백한 이 순간.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5월 10일 이란에서 이란인 게이의 생일파티중 경찰의 습격으로 87명이 체포되고 현재까지 17명이 구금된 상태입니다. 가족이나 변호사의 접견이 불허상태입니다, 관련 판사는 음주와 동성애 행위로 이들을 처벌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나이지리아에서는 반 동성 결혼법이 입법될 위기에 쳐해있었지만 나이지리아 활동가와 국제 관련 단체들의 열정적인 활동과 지원으로  반 동성 결혼법은 부결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파키스탄 법원에서는 성전환자 부부(FTM 남성과 여성)에게 징역 3년과 벌금 만 루피를 선고했습니다. 이 부부는 가족들의 끊임없는 폭력으로 인해 법원의 해결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일 동안 기억을 되새기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봐야할 것입니다.아직 그길은 멀지만 저만큼 우리는 그 길을 보고 걷고 있습니다.퍼레이드, 사진전, 지보이스 공연으로 고무된 우리의 당당함과 자부심을 긍지로 삼아서 우리 스스로 외쳐야할 다양한 문제에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10일간 행사 중간 중간 작은 힘이라도 도와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십시일반의 도움으로 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기억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좀 더 한발짝 나아가야겠습니다. 현실로 돌와순간 머리가 잠시 잠깐 아찔하지만, 이제 다시 새 기억을 채울 그날이 올 것이란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기즈베사랑 2007-06-11 오후 19:57

역시 대표님다운 멋진 정리 멘트...^^
젤로 수고 많으셨어요.
이미 크게 한걸음 전진했으니 또다른 도약과 정진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지요.

에, 또...... 대표님 갠적으로 조만간 멋진 훈남 만나서 그간의 노고도 보상받으시길...
한걸음 더 전진

damaged..? 2007-06-11 오후 20:13

이런 식으로 '미치는' 거라면 365일 머리에 꽃 꽂아도 좋겠네요.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아자~! ^^

기즈베 2007-06-11 오후 20:23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 한가지 더..^^
지금 사무실이 어지럽습니다. 공연 이후 반납할 물품도 조금 있네요. 간사님과 함께 착하고 예쁜 우리 친구사이 회원 분들이 오후 4시쯤 사무실로 나오셔서 도움 좀 주세요..^^



데이 2007-06-11 오후 22:08

형 진짜 수고 많으셨어요^^

얌체녀 2007-06-11 오후 22:18

네시까진 못 가고... 퇴근하고 갈게요.
(부디 그때까지 다 정리되어 있길...ㅎㅎ)

Steve 2007-06-12 오전 03:45

대표님, 정말 수고많이 하시고 있음다.ㅋㅋ

불가무(不可無) 2007-06-12 오전 09:28

전...아쉬우면서도..너무 잼나는 ...10일이였답니다.
퍼레이드에 참가못해서 아쉬웠지만....그대신 영화제도 참석하고
클럼 G-보이스 공연도 보고....
무엇보다도...좋은사람들이 모인다는 친구사이 회원분들과..쪼금..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해서..너무 좋았답니다..

발가락. 다 나으면 ....그떄뵈요..
여러모로 챙겨주신 기즈베님..떙큐~~^^
담에보면 소주한잔 해요....ㅍㅍㅍㅍ

돌멩e 2007-06-12 오후 17:00

기즈베님의 말처럼, 사실, 축제기간 중 접한 몇몇 국제뉴스들은 참으로 우울했었지요. 세계의 곳곳- 러시아와 체코,나이지리아와 이란, 파키스탄 등지에서 날아들던 소식들은 한결같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국가권력을 통해 자행하던 소식들이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안티동성애적 국제뉴스들이 이명박씨의 발언 이후 쏟아진 것은 우연일까라는 의구심도 하게 했고, 이런 소식들을 가운데에서 우리는 '축제'를 즐겨도 되는걸까 하는 죄책감도 있었지요.

그러나, 이러한 축제들 통해서 우리는 자신감을 얻어야 하고, 그 자신감들과 경험 위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가진 폭력과 모순, 차별들에 비로소 저항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지요.

까뮈가 어느 글에서 그렇게 썼었어요!!
"우리는 모순 속에 놓여 있지만 그 모순을 거부해야하며 그 모순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해야한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