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지보이스 연습 다녀왔어요.
공연 동영상밖에 못 봤는데, 실제 노래 들으니까 훨씬 좋더군요 ^ㅁ^
처음 배우는 노래도 결국 멋들어지게 부르시는 여러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감탄도 했어요.
따지고 보면 쌍둥이도 차이가 있는 법인데,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젠 정말 '내일 모레'면 마흔이라 신정 구정 다 전혀 안 반갑지만;;
그래도 마음 맞고 말 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갈수록 소중하다구요.
물론 우리 동성애자는 이성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 먹을수록 일반들처럼 혈연 가족으로 대표되는 정서적 지지망이 없을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반면에 '친구'는 거의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전적으로 자발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심'이랑 이해 관계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점에서 친구사이가 시간 갈수록 소중하고 고맙네요.
그리고 제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새삼 들었어요.
식성뿐 아니라 성격도 직업도 나이도 재능도 다양한 우리 모두,
앞으로도 늘 서로 아끼고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길 기대할게요.
그리고 지보이스의 근사한 공연, 올 여름에 볼 수 있겠죠? ^ㅇ^
형, 건강히 잘 지내시다가 또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