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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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2007-01-10 11:58:54
+3 890
아픈 사랑 이야기... 들어주시겠습니까....?



....



한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둘은 친한 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는 게임이었습니다.

한참 슈퍼 컴보이라는 게임이 유행을 하고.. 스퀘어 회사측의 게임들이 인기가 최고조에 달할때쯤.. 에 벌어진 이야기 입니다.


...


A: "헉 성검전설 3 샀네.. 나도 해보면 안되냐?"
B: "안돼 나도 아직 다 안깨봤어!"
A: "그러지 말고 해보자.. 응?"
B: "싫어!!"
A: "치사하게.. 쳇!"

그렇게 A는 B가 하는 게임을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시간후 B는 슬슬 게임에 지루함을 느꼈는지..

B: "그럼 성검전설3 하게 해줄테니.. 그것좀 만져보자"
A: "뭐?!"
B: "뭐어때 남자끼린데 만진다고 닳냐?"
A: "음.. 그래 대신 오늘 하루종일 나한다?"
B: "좋아.."

그렇게 그들은  묘한 사이가 시작되었습니다.

.....

시간이 흐르고 한학년이 지날때 쯤엔 그들은 이젠 게임이라는 자체는 잊은채 서로만을 바라 보았습니다. 장난도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나이가 어렸기에... 단순히 손장난 이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교가 되자.
둘은 학교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멀어지고 잊혀져 가고..
서로의 학교생활에 바뻐 아예 보지도 못하는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역시 다른 곳으로 가고, 소식은 아예 알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서로에 대한 존재감을 잃어 버렸다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대학을 들어가서야..
A는 B가 다른 지방에 학교에 다닌다는 걸 알고 그제서야 옛기억을 떠올리며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

........

한참 초등학교 동창회니 뭐니 해서 A는 오랜만에 다모임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근데 뜻밖에도.. B가 접속해 있었습니다.

먼저 대화를 시도할려고 했는데 B에게서 쪽지가 날아왔습니다.

B: [잘 지냈니? 엄청 보고싶더라]
A: [응.. 나도 엄청 보고싶었는데..]
B: [정말????]
A: [그래..]
B: [나 곧 군대가.. 그래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A: [헉 벌써? 그래 학고 싶은 말은 뭔데..]
B: [나.. 아무래도 너 좋아하는거 같다. 너 여자처럼 소중하게 대해줄께 나랑 사귀자]

A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남자가 남자에게 고백해와서가 아닌 다른것 때문이었습니다.
A는 B가 여자 친구가 있다는 소식도 들었고, A역시 애인이 있었습니다.
물론 A의 애인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습니다. 처음으로 사귄 첫사랑의 남자였습니다.
A는 초등학교 그날 이후 점점 자신의 길을 찾다가 결국 고등학교 마지막때쯤에서야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남자와 사랑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가장 큰 영향을 준건 B었습니다.

A는 B가 싫지는 않았지만 한참 애인과 사랑할때고 더군다나 B역시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참후

B: [미안.. 아니다... 없었던 일로 하자]

B는 A가 대답이 없자 두려운 나머지 그렇게 대답을 한 것입니다.
B의 마음 한구석에는 또한 자신이 동성한테 고백한게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B는 군대를 가고 얼마뒤 A역시 군대를 갔습니다.

B는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A역시 3번째 사랑을 하며..



A는 100일 후가후 3번째 사랑과 헤어졌습니다.
너무 멀고 아프고 서로에게 부담이 되니까... 그렇게...

A는 아파하면서 군생활을 힘들게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B의 편지가 날아 왔습니다.
주소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잘지내냐? 여긴 무지 춥다 최전방이거든.. 힘내라 군생활 힘들잖아.. 알았지..?]

대충 이런 내용의 편지었습니다.

A는 힘들때 그 편지가 와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답장을 정성껏 보냈습니다.

[네가 말한 말 아직 유효해? 다시 사귈까?]

A는 반 장난 식으로 섞어서 B에게 보냈습니다.


....


얼마뒤 B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음.. 좀 복잡하잖아? 생각좀 해보자]

그렇게 B는 자꾸 생각만 해보자면서... 항상 애매한 말들을 적어서 보냈습니다.


.....


그렇게 2년 뒤..

B가 전역을 하고 A 도 뒤늦게 전역을 했습니다.

B는 일자리를 알아보고,

A는 사랑을  찾으로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A는 B의 연락처를 우연히 알게 되고 연락을 했습니다.

A:[우리 보자.]
B:[그래...]

하지만 B는 말만 그렇게 할뿐 ... 계속 자리를 회피했습니다.




그러기를 보름...

드디어 B가 A에게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만난 장소는 노래방..

노래방에서 B와 A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B는 막 알바를 끝내고 온상태라서 피곤했고, 늦은 시간이라서 그다지 오래는 부르지 않았지만 한시간 가량 불렀습니다.

주로 둘다 사랑이야기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B가 이노래는 여자친구 생기면 들려줄려고 한건데 어떤가 들어봐.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었습니다. 정말 여자친구가 들었다면 반할만한 노래 었습니다.

그렇게 노래가 끝나자

B가 하는 말이 "우리 이제 집에 가자. 잘가라 택시 안타냐?"

A:"엉 좀 걷다가 탈려고.."

B:"그래 나먼저 간다. 안녕"


A와 B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A는 씁쓸한 마음으로 B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A:[나 노래만 부를려고 온거 아닌데, 너 나빠.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B:[나도 할말이 있는데 우리 그만하자 한때 이야기는 한때로 끝내자.]
B:[그리고 이제 이런 이상한 소리 안했으면 좋겠다.]

A는 더이상 문자를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 밤길을 걸으면서 걷기에는 약간 먼 집으로 향했습니다.

'바보.. 그말 들을려고 했잖아.. 그말들을려고 지금까지 너 보자고 한거 잖아..
싫던 좋던간에 네가 생각해본다고 했기에 지금 까지 기달렸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날 아프게, 날 비참하게.. 그리고 넌 당당하게 말하는거니..
잊은거니..? 너에게는 그정도 밖에 안되는 일이었구나..
나만 마음에 생각한거 였구나.. 사랑 같은거 기대 안했는데 최소한 끝을 맺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왜... 어째서.. 아프게 날 밀쳐내는 거니.. 먼저 시작 한건 넌데..
왜 내가 더 아파야 하고 더 상처 받아야 하는 걸까.,....'

A는 조용한 밤거리를 거리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물론 시야가 뿌였게 흐렸던걸로 봐서 눈물로 흘리고 있었습니다.

일부로 핸드폰을 꺼내 노래를 그케 들고, 이어폰을 귀어 꽂았습니다.
그리고 추위를 느끼며 걸었습니다.

추위에 몸이 아프면 마음이 덜아플까봐..
그런데..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슬픈 노래와.. 맑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차라리 저 별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까지 했습니다.

A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다신 일반을 사랑하진 않는다고,
다신 과거의 일에 얽켜 살진 않겠다고,
이젠 행복을 받을 거라고,
아픔 따윈 잊을거라고,
사랑을 주는 것보다 사랑을 받아. 그 주는 사랑중에 선택해 사랑을 할거라고,


A의 마음은 추운 바람이 감싸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보겠다고 A는 결심했습니다.

지금 흘린 눈물따윈 다신 흘리지 않겠다고.............


...............................



사랑에 상처받는건 정말 싫은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A와 B의 실제 이야기 입니다.
누구에게 한번쯤 있었을 일일 지도 모릅니다.
일반을 사랑한.. 그런 일은 모두에게 약간은 다르지만 분명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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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세요.. 사랑 해서.. 행복만 찾으세요..
행복하라고 사랑하는거니까..

항상 즐겁고 행복만 하세요..
상처 같은거 쉽게 아물지도 못하니까..
다른 사랑으로 상처같은거 쉽게 못 덮으니까..
그러니까 아픈 사랑따윈 하지 마세요..

들음 2007-01-11 오전 03:30

아픔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이두려워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사람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간다는 거 아닌가 싶네요.
가슴에는 늘 묻힌 말들이 많지만 모든 것을 말하며 살지 못하고
사랑하지만 건네지 못하는 사랑도 너무나 많아서 가슴이 아프지요. 또 그게 살아간다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
하나의 사랑이 가면 또 하나의 사랑이 오고, 때가 되면 그 사랑도 내 곁에서 떠나보내야만 하고, 혹은 내가 떠나가야하기도 하는 게 사람 사는 일이겠지요.

시간 속에 녹여 놓고, 살다가 또 살다보면 언젠가는 오랫동안 미소지을 수 있는 은은한 마른 오렌지 껍질의 향기 같은 기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로그인이 귀찮은 맨 2007-01-11 오전 05:27

아픔이 있다고 해서 사랑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아픔때문에 사랑을 쉽게 곁에 두거나, 다가가지 못하게 됩니다.
예전의 아픔의 기억이 되살아나거나
또 다시 아픔이 시작 될까봐..
그게 바로 사람이니까요.

아픔에 있어서 좋은건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자신과 맞는 사람과 인연을 다시 맺을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픔이 있어서 나쁜건 사랑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자신을 바보같이 방치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아픈 사랑을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픈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힘내시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Tann86 2011-11-14 오후 21:59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