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레슨이 끝나고 수유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웅녀야~"
한동안 봉인(?)시켰던 고딩때의 별명을 누가 부를꼬 하고 얼굴을 사정없이 구기면서 뒤들 돌아보니 시상에~고3때 야자 땡땡이 치며 같이 내빼던 친구 아닌가??
그 친구는 미대로 나는 음대로 매일 실기 공부 핑계대며 야자 빼먹고 나갔었는데..결국 잡히긴 했지만서도..
서로 몰라봤다..그앤 말라깽이 였는데 쪘고 난 바람빠져가는 풍선이니...
또한 그친구는 나를 웅녀라고 첨 부르기 시작한 친구였다. 덕분에 매일 120이나 나가는 거구를 친히 움직여 매일 무릎으로 찍기가 다반사였지만..--;;아마 모르긴 몰라도 골병 들었을 것 같은..^^
물어보니 무지하게 아팠다고 한다..--;;
기억하건데 웅녀라고 불리던 나와 환웅이라고 불리던 애가 있었던 것 같다..
애들이 놀리고 도망가면 숨어서 기다렸다가(원체 무거워서 뛰지를 못하니까..)몸으로 누르거나 무릎으로 찍던 나와는 달리 그 애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대처했다.
생각해 보건데 그애는 마스크도 꽤 괜찮았고 균형잡힌 체격에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애였다. 한마디로 소위 킹카..
나를 엄마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던 그애..피곤하면 내 무릎에 누워 자던 애..
이해가 안된다..
성적도 중간이고 생긴것도 꽝인 나를 왜 따라다녔을까?
돈? 은 아닌것 같았다..거의 내가 뭐 사주기 전까지는 절대 사달라고 말을 안했으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애의 안부를 묻자 잘 모른다고 했다. 자기도 군대 갔다와서 연락이 끓겼다고..한편 서운하기도 했다..
한번..만나보고 싶다..왜 나를 따라다녔는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반은 아닌것 같았는데..
그나저나..
크리스마스때는 뭐하고 보낸다냐..
동생은 콘서트 가고, 부모님은 놀러가시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