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러니까 여름 배경으로 썼던 이야기가 겨울 배경으로 촬영되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 때문에 편집 내내 '야만의 밤'에 관한 제목을 놓고 궁리하다가, 그리고 제작진 내에서 여러 의견이 오간 가운데 근 한 달 동안 여러 제목을 놓고 서로 의견을 토로하다가, 마침내 제목을 확정했습니다. 여기 눈팅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저 아래 게시물을 쓰던 날, 사실은 에디뜨 피아프 노래를 들으며 갑자기 어떤 확신이 들었달까, 암튼 그렇습니다.
제목은
후회하지 않아.
오늘 '넥스트 플러스'와의 인터뷰 때문에 처음으로 그 제목이 외부 지면으로 공식화되었어요.
오늘 마지막으로 편집본을 보며 손을 볼까 했는데, 두어 시간 동안 5초를 가지고 만지작거리다 그냥 편집 노트북을 덮어버렸어요. 이제는 제 손을 떠나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든.
런닝 타임은 1시간 50분. 2차 편집본에서 무려 30여 분을 도려내고, 순서를 바꾸고, 다른 내용들이 조금 첨가되고, 마를 손보고. 하지만 믹싱 과정과 DI가 남아 있어요. 영화의 1/3 가량이 동시녹음이 되어 있지 않아서 후시녹음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조금 어색한 대사들은 모조리 다시 연출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 제작진 예상으로는 아마 올 여름쯤에 선뵈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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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분들이 포털 등에서 '야만의 밤'으로 검색들을 하시더군요. 혼란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제목 바뀌었다고 소문 많이 내주세요.
에디뜨 피아프 |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