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이쁜 애를 친구사이에서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미다. 다시는 그 사람을 친구사이에서 찾겠단 탐착을 결연히 털어버리겠습미다. 나 자체가 미상불, 한 떨기 연꽃인 것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아, 이제 거울을 내려놓고 맑디 맑은 영혼으로 금강경을 읽으렵미다.

그것이 그간 친구사이와 수 년을 동거동락하며 깨달은 돈오頓悟이며, 아울러 오늘부로 멸滅하겠단 의지의 표현인 것입미다. 이는 미욱한 찌질이덜이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니르바나인 게죠. 찌질이덜의 피 철철 나는 열렬한 미학적 탐구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오호 통재라, 맹구우목인 것을.


추신1 :
나 절대 아류 아닙미다.

참고로 아류는 네 번의 생을 모두 이뻐지기 위해 분을 쳐바르가며 거울만 보다 아사한 덕에, 결국엔 낙원동 오물 속에 환생한 한 떨기 찌그러진 연꽃 속 독룡毒龍, 시쳇말로 미모 악귀인 게죠. 옛부터 악귀 쫓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진 삽살개를 친구사이에서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웬만하면 갸는 얼른 전생의 업보에서 구원해줘야 합미다.


추신2 :
오늘은 배고픈 관계로 '호홍,~'을 생략합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