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수'란 이름을 '타향살이'의 가수 고복수로 기억하는 친구사이 회원이 있다면 그분은 진정한 한국 가요의 매니아다. 그렇지만 나는 진정한 한국 가요 매니아가 되고 싶지않다. 나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의 새로운 영웅은 히딩크도 홍명보도 박지성도 아니다. 고복수다.
한달전 내집 브라운관의 노쇠현상으로 한 달여 동안 티브이를 멀리하는 고난을 격었으나, 박지성의 경기를 꼭 봐야겠다는 울 형의 가열찬 노력으로, 피디박스의 'W'플레이어라는 이 시대의 새로운 방송 매체를 접하게 되었다. 네티즌이 동영상을 방송하는 플레이어다. 얼마 전 부터 주로 '똑살'과 '웬만' 시트콤류를 즐겨봤는데, 오늘 한 BJ가 '네 멋대로 해라'를 방송한다. 12월 1일 0시를 시점으로 1회를 방송했다. 지금은 2회 끝자락이다. 마지막 20회까지 방송한단다. 방송과 함께 같은 방송을 보는 이들과 채팅도 가능하다. 2회를 보고 있는데 왠 초딩같은 새끼가 계속 1회부터 다시 보자고 졸라댄다. 순진한척 하는 BJ 는 그냥 개무시한다. '즐'한번 날려준다.
날을 새며 보고 싶다. 고복수가 반갑고, 송미래가 귀엽고, 고중섭과 송유순 때문에 슬프다. 박정달 때문에 짜증나고, 전 경 때문에 순진한척 하고 싶지만, 고복수 때문에 현실이 다가온다. 지금 고복수가 뇌종양이란다. 아!... 2회 끝났다.
오늘 보니 '고복수'가 누굴 많이 닮았다. 움직임이나 모양새가. 짜증난다. 3회를 볼까?
갈등 무쟈게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