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마케도니아의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모나리자'를 그린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러시아가 자랑하는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좁은문'을 쓴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지드….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동성애자는 이성보다도 동성에 더 성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로 의학적으로는 남성의 3∼16%,여성의 1∼3%가 해당된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는 오랫동안 경멸과 금지의 대상이었다.
특히 인권의 암흑기였던 중세는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이 절정에 달했다.
16세기 초 영국에서는 동성애를 사형으로 다스리는 법률이 제정됐는데 당시 살인보다 동성애로 처형된 사람이 더 많았을 정도다.
20세기 접어들어서는 동성애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1974년에야 정신병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했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국가들은 동성애자를 성적 소수자의 인권 차원에서 보호하고 있다.
그 결과 동성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크게 줄었다.
특히 동성애자들의 혼인 합법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덴마크가 1989년 처음으로 동성간의 혼인은 물론,동성부부의 자녀 입양권도 허용했으며 1990년대 들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이를 뒤따랐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동성 혼인이 자유롭다.
영국 역시 오는 21일부터 '시민동반자법'의 발효로 동성 혼인길이 열렸다는 외신 보도다.
결혼(marriage) 대신 결합(union),이혼(divorce) 대신 분해(dissolu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동성 부부들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법률이라고나 할까. l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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