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제가 한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날 제가 바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 것처럼
그 말은 저의 뜻도 아니었고
저의 인생관이나 에이즈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점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날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해명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토론회 사회를 보면서 너무 공부를 안하고 나왔다는 것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가 에이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토론자이거나 발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사회를 보는 사람이 에이즈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즈 뿐만 아니라 다른 토론회라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의 임무는 토론회 진행을 매끄럽게 하는데 있지 자신의 생각을 잘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그날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사회자로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에이즈는 없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불렀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날의 토론회는 에이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얘기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토론회는 토론회로서의 기능이 있는 것이지 에이즈에 대한 교양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즈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른 시각 안에는 "에이즈는 없다"고 생각하는 동성애자들도 실제로 존재하고 있구요.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 해서도 안되는 것이구요.
토론회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소리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 날의 토론회는 '에이즈를 바라보는 동성애자의 입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에이즈를 바라보는 동성애자의 올바른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에이즈는 없다'고 생각하는 동성애자도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 한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제가 그 날 신중하지 못했고
중대한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